요즘 생강이야 사시사철 구할 수 있지만 맛과 향, 영양은 햇생강이 나오는 가을철과 비교할 수 없잖아요. 햇감자처럼 껍질도 얇고 통통하며 노란빛이 도는 것이 수분도 많고 말이죠.
농부시장에서 유기농 햇생강을 제로웨이스트로 사왔는데요. 이번 주말 김장양념에 넣을 생강 손질하고 배추 절여지는 시간에 ‘생강김장’도 했어요 ㅎㅎ
생강이 어마어마하게 귀했던 식재료라는 사실 아시나요?
여자는 생강이 전부다 중에서
옛날엔 생강 한 근이 양 한마리 값과 맞먹을 정도의 비싼 재료였고, 우리나라에서도 왕은 생강차 마시고 신하는 인삼차 줄 정도로 귀했다고 하지요.
생강의 효능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체온을 올리는데엔 이만한것이 없다죠.
저는 몸이 차서 찬바람이 불 때부터는 생강차를 끓여마셔요. 그래서 생강철이면 햇 생강을 사다 두고두고 먹을수 있게 손질해놓고 ,
생각을 슬라이스해서 ‘재사용 지퍼백’에 납작하게 얼려요
김치담글때마다 넣을 생강도 갈아두고,
생강을 갈아서 재사용 지퍼백에 납작하게 얼려요.
생강술도 담지요.
오늘은 요리할 때 여기저기 두루 쓰이는 생강술 만드는 법과 활용법, 보관법을 공유할게요.
재료: (두 병 분량) 생강 300g, 청주 800ml 이상, 열탕 소독한 500ml용량 유리병 두 개.
1. 햇생강은 껍질도 얇고 흙도 많이 묻어있지 않아요. 한번 물에 헹궈 흙을 제거한 뒤 생강껍질을 살살 벗겨주세요.
2. 생강술은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건데요. 반은 슬라이스 해주시고(사진이 없..), 나머지 반은 강판에 갈아주세요.
*** 맨손으로 생강을 잡으면 손이 매우니 장갑을 끼고 갈아주세요.
3.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병 용량의 1/3의 간 생강을 채워줍니다. 나머지 2/3는 청주를 채워 줍니다.
4. 같은 방법으로 슬라이스 한 생강도 병의1/3을 채우고 술을 부어줍니다.
배추 절여두고 김장준비 하면서 생강김장도 한꺼번에 했는데요. 엄마 몫으로 한병씩 만들어두고 왔더니 엄마가 엄청 좋아했어요 ㅎㅎ
요건 엄마꺼
보관과 활용법
이렇게 만든 술은 냉장숙성, 냉장보관 해서 드시면 되고요. 약 6개월 정도 보관 가능합니다. - (그 전에 다 드실걸요)
S(편으로 썬 것)는 최소 3일 이후부터 드시면 좋고요. G(갈아둔 것)은 하루만 지나도 먹을 수 있어요.
S는 - 맑고 연한 생강향이 나는데요. 주로 청주나 맛술 한큰술을 넣으라는 레시피에 넣으면 좋아요.
G는 - 진한향과 맛이나서 잡내를 제거하는 데 좋고 진한 양념, 조림, 고추가루를 넣는 국이나 찌개등에 넣으면 좋습니다.
생강술을 숙성시켜 걸러내야 한다는 말도 있던데 저는 다 먹을때까지 그냥 두고 써요. 왼쪽 사진의 생강이 다먹은 생강술에서 나온 생강이에요. 색이 진해진거 말고는 큰 변화가 없죠? 술에 절여져서 쉰내가 나거나 변하지는 않아요. 쓴맛이 우러난다는 말도 있던데 몇 년 째 쓰지만 그것도 잘 모르겠고요. (내 입맛이 둔한건가?… 😅)
갈아만든 생강술의 경우 쓸 때마다 생강건더기와 술이 잘 섞이도록 흔들어 쓰셔야해요.
저는 생강채도 막 씹어먹는 스타일이라 괜찮지만 혹시 생강이 씹히는게 싫으시면 간생강을 7일 후에 면보에 걸러서 술만 담아두고 쓰시면 돼요.
또는 분량의 술과 생강을 넣어 믹서에 곱게 갈아도 좋고요. 요즘 초고속 믹서기는 아주 곱게 갈리기 때문에 입에 걸리는게 없더라고요.
저는 강판에 가는것이 향도 더 좋고 영양 파괴도 적어서 강판을 선호합니다. (손이 매우니 장갑을 끼고 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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