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꽃놀이님 추천대로 한살림 양배추액 먹기 시작했는데 다른것보다 냄새도 안나고 먹기 거북하지도 않아 좋다. 아침에 빈속에 하나 먹고 자기 전에 빈속에 또 하나 먹었더니 좀 편해진 느낌이다. 그리고 위는 토의 기운이라 좋은 단맛을 먹어주면 좋다는 별빛님 추천대로 엿도 샀다 ㅎㅎ 좋은성분의 엿을 찾다가 한살림에 엿을 파는지도 처음 알았다. 활동가님들이 이거 하나 사면 그 자리에서 한봉지 다 먹는다고 위험하다고 하시더니만 정말 그렇다 ㅎㅎ 계속 땡기는 맛^^ (그래도 자제했다)이웃님들 덕에 속편한 삶에 도움을 받았다. 위가 안좋은 우리 이웃님들께도 이 두 제품 추천하고 싶다.
양배추 찜보다 인기가 좋은 양배추 볶음에, 멸치볶음 두가지, 달래장 만들어 밥에 비비고, 낫또와 김치를 함께 비벼 두부얹고 김에 싸먹으면 완전 맛있… 👍 무밥을 먹으니 속이 좀 편한듯했다.
배부르지 않게 조금만 먹고 먹고 바로 움직였다. 산책 겸 마트에가서 시금치를 비닐없이 장바구니에 쏙 담아왔더니 더부룩함도 좀 나아지고 마음도 좋았다.
저녁이 되자 비가내렸다. 이직한 뒤로 지하철 출퇴근을 하는 곰은 우산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한다. 결혼 한 뒤 처음으로 퇴근시간 맞춰 우산을 들고 마중을 나갔다. 어릴때 엄마랑 아빠 마중 자주 나갔었는데…. 그 때 생각이 났다.
나간김에 저녁까지 먹고 들어가기로 하고 이 계절 내가 사랑하는 생대구탕으로 메뉴를 정했다. 진짜 오랜만이었다.
생대구탕은 지리로만 먹어본 나는 빨간 국물이 나와서 좀 당황했다. 아직 위 아픈데…. 매운거…. 밥은 곰 덜어주고 야들야들한 대구살이랑 나물반찬이랑 꼭꼭씹어 먹었다. 대구야 고마워~
다 차려놓으니 들인 수고에 비해 참 소박해 보이지만 제철 좋은재료로 정성을 들인 밥상엔 눈에 보이지 않는 좋은 기운들이 들어있을거라 믿는다. 음식은 영양만 섭취하는것이 아니라 기운과 에너지 까지 섭취한다.
찌면서 생긴 가리비 육수에 칼국수와 라면도 끓여서 곰이랑 냠냠. 속이 안좋아 사케나 소주는 곁들이지 못해 뭔가 빠진듯했지만 이정도로 괜찮아진것도 감사하다. 며칠째 저녁먹고 바로 동네 산책을 하고 있는데 확실히 소화에 도움이 된다. 미세플라스틱 걱정 때문에 일년에 한 번 정도만 먹는 가리비… ㅠㅠ 다른 요리에 사용하려고 육수도 담아두었다.
누룽지가 남아서 거기에 물을 좀 더 붓고 남은 밥넣고 끓였는데 물을 너무 많이 부었나보다. 한강이됐다. 죽이랑은 다른 물 하나가득 밥 느낌. 밥 먹을때 물을 많이 마시거나 국물에 밥을 말아먹으면 위액이 희석되어 소화에 방해가 되고 그럼 위액분비가 더 많이 돼 속쓰릴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밥을 다 먹고부터 내내 속이 쓰렸다. 졸린데 누우면 속이 더 쓰려서 새벽까지 있었다 ㅠㅠ 흑흑.
전날 새벽까지 고생하는 바람에 무서워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경험상 위가 안좋을때 가장 좋은방법은 굶는거다. 약한 위를 쉬게해주고 소화에 들이는 에너지를 치료에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내가 안해주면 집에 먹을게 잔뜩인데도 시리얼 말아먹고 있는 곰. 보기 싫어서 풀무원 얄피만두 구워줬다. 비건으로 나온 제품인데 곰 말에 의하면 맛있단다. 대기업의 맛이겠지? ㅎㅎ 나중에 먹어봐야지. 종일 물이랑 양배추 즙, 엿 몇개 녹여먹은게 다인데 배가고프지 않았다. 위도 장도 좀 쉬고 나아지렴~~~
하루를 꼬박 굶었는데 아침에도 점심에도 뭔가 먹고싶지 않았다. 이른 저녁겸 회복식으로 찹쌀죽(?)끓여 먹었다. 곰한테 좀 해달랬더니 밥도 죽도 아닌 상태를 만들어놨다. 자기딴에는 한다고 한거일텐데 내 컨디션이 안좋으니 좋게 보이지도 고맙지도 않았다. 마누라가 주말 내 아파서 굶고 있는데 내가 다 해놓은 국이랑 반찬 꺼내 차리는것도 시키면 그때서야 마지못해 겨우한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아프고 힘든것에 정말 관심이 없다. 아플때마다 서운하고 속상하다.
다 못 먹었는데 속이 그다지 편하지 않았다. 미역국 때문인가?
죽이랑 동치미만 먹을걸 그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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