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2022년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4.18~4.24)




 


종일 바쁜 날이었다.


아침도 안먹어서 배고픈데 혼자 빨리 먹어야해서 스벅에 들어갔다. 다행히 신메뉴 비건 라자냐가 있어서 먹어보았다.

깜짝놀라게 논비건 같았다. 맛있었다. 뉴트리셔널 이스트 말고 비건 치즈는 처음 먹어보는데 쭉~ 늘어나는 느낌이 없어서 그렇지 그냥 치즈맛이었다.

다만 이걸 식사로 만드는건가? 의문이 들었다.

커피까지 시키면 웬만한 한정식 가격이고만 당췌 배가 부르지 않는다는게 함정….




강의가 다 끝나기도 전부터 꼬르륵 소리나고 난리도 아니었다. 누가 들을까 배를 움켜쥐었다. 빨리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으면서 남은 브로콜리도 활용하려고 집에오며 떡볶이 떡 사서 로제 떡볶이 만들어 먹었다. 이번엔 시판 토마토 소스 넣지 않고 한살림 농축토마토 넣었더니 토마토 향이 진하고 더 맛있었다.

 

샐러드 만들고 이제 정말 조금남은 알타리 피클 곁들여서 맛있게 먹었다. 친구가 준 곰표맥주는 꽃향이 나는것이 왜이렇게 맛나는지… 그런데 곰한테 다 뺏기고 100ml도 못먹은듯 하다 ㅠㅠ





줌 회의가 예정보다 일찍 끝나서 시간 여유가 생겼다. 밥은 남은것이 좀 있고, 쌈채소도 있으니 저스트 에그로 계란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육수와 계란 1:1로 넣어 중탕으로 끓였는데….





영원히 익지않음 ㅠㅠ 녹두로 만든 계란이다보니 아무래도 물을 넣으면 안됐었나보다. 아무리 끓여도 응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계란을 더 넣고 냄비에 직접 스크램블처럼 만들어 익혀먹었다. 다시 도전 !!!!!

 

설문조사하고 당첨된 영화티켓이 20일까지라 500만년 만에 극장엘 갔다. 곰이 퇴근전부터 막 기대하면서 외식도 하자고 하길래 우동집 어게인.

나는 늘 먹는 기본우동 시키고 곰은 해물우동 시켰는데 이게 울면 같기도 하고 백짬뽕 같기도 한것이 매콤하면서 맛있었다.(바꾸고 싶었다.. 😝) 울면 먹고 싶을때 여기 가야징^^ 이 집 맛있다.

우리의 베네딕트 컴퍼비치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큰 기대 안했는데 영화도 좋았다.




이마트에서 채식도시락 3종을 판다. 편의점에서도 비건 도시락 비건 삼각김밥 등을 파는데 이제 마트까지… 확실히 채식인구가 늘었구나 실감하게 된다.

 

마침 세일도 하고 궁금해서 하나 사왔다. 콩고기와 단호박, 야채가 들어있는 랩에 소스는 따로 포장되어 있었다. 한살림 레몬차 곁들여서 맛있게 먹었다. 이런 채식랩과 채식메뉴가 모든 식당에 옵션으로 생기고 맥도날드 치킨랩만큼이나 접근하기 쉬워지길 바란다.




저녁엔 식생활 문화기획단 공부와 회의가 있었다.

모두 마치고 같이 저녁먹으러 갔다. 절기 공부 도중에 명태에 대한 내용이 나와서 메뉴는 코다리 찜. 명태는 왜 사라졌는가? 토론하고 반성하며 즐거운 식사를 했다. 같이 하는 사람들이 좋고 즐거우면 어렵고 지루한 일도 잘 할 수 있는것 같다. 재미있다^^


밖에서 일보고 점심으로 비건 샐러드 사먹었는데 사진이 없다. 분명 찍었는데 없다.(뭥미?) 매장에서 먹고 가는데 당당하게 일회용에 주는 클렌즈 주스 때문에 1회용품을 사용했다 ㅠㅠ 짜증이 솟구쳤다. 아니 4월 부터 시행하기로 했는데 코로나 거리두기도 완전 해제됐는데 일회용품은 왜때문에 코로나 핑계로 미뤄두는지 앞뒤가 안맞는다.

일회용품 규제 예정대로 시행하라!!!!!!




요즘 할 일이 많다. 하나 해결하면 또 생기고 아직 처리 못했는데 또 생기곤 한다 ㅠㅠ 재료는 있는데 요리 할 시간이 없어서(의욕도) 라면 끓여먹었다. 몸한테 미안하니까 콩나물이랑 양배추 좀 넣어주고 두부와 김치도 더해서 먹었다.


이제 매주 화금에 한살림 서울에서 식생활 교육활동가 양성과정을 듣는다. 이미 식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나만 과정을 이수하지 않아서 이번에 듣기로 했다. 첫날이었다. 광화문까지 가느라 힘들었지만 동기가 되어 같이 활동할 사람들도 만나고 좋은 강의도 들어서 즐거웠다. 첫날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날씨도 안좋아서 나가지 않고 준비해주신 간식이랑 한고랑 나눔하고 남은 삼각김밥으로 점심먹었다. 교육받는 서울 식생활센터 아래층에 한살림 매장이 있는데 동기분이 딸기를 사서 나눠주셨다. 과일까지 완벽한 점심이었다 ㅎㅎ


아침부터 허겁지겁 준비하고 점심도 적게 먹었더니 엄청 배가 고팠다. 집에가도 또 줌회의가 있기 때문에 끝나자마자 교육장 앞에서 미역국 정식 사먹고 들어갔다. 마침 집에 육수 만들어둔게 있어서 곰은 집에가서 설에 만들어둔 비건만두로 만두국 끓여줬다. 게눈감추듯 먹어치웠다 ㅎㅎㅎ


 

텃밭에 가면 뭐 한것도 없는데 배가고프다 ㅎㅎ 코딱지 만한 텃밭이라도 움직여서 그런가보다. 텃밭 바로 옆에있는 동치미 막국수 집에서 막국수랑 메밀전 사먹고 왔다.


엄청 예쁜 벚꽃 구경도 하고 모종가게에 들러 창틀텃밭에 심을 꽃이랑 허브 사다 심고, 밀린 집안일도 해결하고, 떨어진 새모이통도 다시 달아주었더니 하루가 다 갔다. 강된장을 끓여 솎음열무를 넣고 비빔밥을 먹게 만들고, 쑥전도 부쳐 곁들이려고 했으나 힘들고 또 비육식인 남의편이 협조를 안해서 따로 간단히 먹었다.


내 몫으로는 루꼴라 피자 만들었다. 이번엔 양송이도 썰어 넣고 한살림 토마토농축 도 올려서 더 실하다. 오늘 산 신선한 과일도 곁들이고 곰이 먹길래 맥주도 한 잔 뺏어먹었다. 배부르당.





남은 저스트 에그로 근대넣고 프리타타 만들어 브런치 먹었다. 잔뜩 산 과일이랑 콤부차랑 콩플레 빵, 토마토 쳐트니도 먹었다. 지난번엔 계란같지 않고 녹두향이 많이 나더니만 프리타타로 만드니 정말 계란같았다. 맛도 있어서 곰이 바닥까지 벅벅 긁어먹었다.


 

냉털재료를 활용하고 또 맛있게 몽땅 다 먹어서 기분 좋았다.




집에 반찬이 정말 하나도 없다. 또 밖에나가 사먹고 싶지는 않아서 보리쌀 섞어 감자밥하고, 김치랑 계란만 넣어 비벼먹었다.



밥이 예술로 잘됐다. 무를 듬뿍넣어 콩나물 국도 끓이고 구수한 감자밥이 맛있어서 한그릇 뚝딱 비웠다. 한살림에 솎음열무가 보이던데… 열무김치 담그고 싶다. 파김치랑 부추김치도 먹고싶은뎅… 흑흑ㅠㅠ 우렁각시 다녀갔으면….



이번주도 바빠서 집밥을 거의 못 먹었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준비하는 거라 매일 즐겁고 또 잘 하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먹는거 중요시 하는 내가 제철 집밥을 못먹어서 좀 속상하기도 하다. 그래도 상황에 맞게 하는거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거나 죄책감 가지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해야지.


집밥을 못해먹어도 배달쓰레기나 포장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가급적 2&3차 가공식품보다 1차식품 먹기!

상황에 맞게 최대한의 채식 선택하기!

먹을만큼만 구입하고 남김없이 먹기!


그건 지켰다. (자기위안인가? ㅋㅋㅋ)


코로나가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제 경제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마구 풀었던 돈 때문에 환율과 금리는 오르고 전쟁의 여파로 곡물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곡물가격이 오르면 사료값이 올라 계란이나 육류의 가격도 오르기 마련이다. 곡물을 가축에게 먹여 그 고기를 먹지 말고 곡물을 사람이 직접 먹으면(즉, 육식을 줄이면) 식량문제를 많이 해결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팜유와 식용유 값도 인상되었다던데 과자값이 오를걸 걱정할 일이 아니라 그럴수록 튀긴음식, 빵, 라면, 과자같은 가공식품섭취를 줄여야한다. (어쩌면 위기는 기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식량자급률이 20%대인 우리나라에서 식량위기는 곧 안보위기다.


탄소배출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채식, 건강한 먹거리, 1차식품의 섭취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 모두 먹거리 시민이 되어야 한다.


먹거리 시민이란?
먹거리를 인간과 자연의 공동 생산물로 이해하고 사회적•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먹거리의 생산•가공•유통•소비•폐기(자원순환)등 먹거리 체계 전 과정을 잘 체득하고 실천하는 시민




내가 먹은것이 어디에서 오고 내가 선택한 오늘의 한끼가 앞으로의 세상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연관성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그래서 더욱 유기농 제철 우리땅에서 난 식재료를 이용해 집밥을 만들어 먹는 것이 중요하다.


나부터 채식일기가 외식일기 되기 전에 조금 더 애써야겠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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