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오이심기, 발아에서 텃밭정식까지(22. 4. 4~ 5.14)




 

4월 9일


오이를 지피펠렛에 심은지 하루만에 오른쪽 사진처럼 껍질을 벗고 잎이나오려고 한다. 빛이 드는 곳에 놔둔지 하루밖에 안됐는데 연두빛을 살짝 보이는 것이 너무너무 신기하다.


나의 작고작은 텃밭에 오이는 2포트면 충분한데 생각없이 너무 많이 발아시켰다. 게다가 모리님이 주신 씨앗이 얼마나 튼튼한지 발아율 100% 다.


남은 씨앗들을 어쩌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이번에 플로깅을 하면서 텃밭을 가꾸시는 이웃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분양을 원하셨다 ㅎㅎㅎ


튼튼히 키워 모종으로 나눔하기로 하고 오늘은 나머지 아이들을 흙에 심어주었다.


계란판을 재사용해서 흙을 담고 스프레이로 촉촉하게 적셔주었다.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뿌리가 들어갈만한 자리를 만들고 뿌리가 다치지 않게 쏙 집어 넣은 뒤 흙을 살살 덮어준다.


15개를 모두 심고 하나 남는건 휴지심으로 포트 만들어 심어줬다. 모리님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물을 말려도 물이 너무 과해도 안돼고 빛도 절절히 쬐어줘야 한다고 하셔서 우리집에서 빛이 제일 잘 드는 서재로 옮겨주고 스프레이로 흙도 촉촉하게 해주었다. 어린아이가 돌보기 어렵듯이 작고 약한 새싹도 그런가보다. 본잎이 두 세장 나서 텃밭으로 이식될때까지 얘들아 화이팅. 힘내렴!!


4월 10일


Before/after

껍질을 반쯤 벗고 있는 것이 너무 귀엽다. 햇빛이 드는곳에 놔뒀더니 조금 더 녹색이 된 것 같다.


어제보다 고개를 조금 더 위로 든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ㅎㅎㅎ

촉촉해야 할것 같아서 스프레이로 물을 세번 뿌려주었다. 아침 점심 저녁.


4월 11일


눈뜨자 마자 오이가 얼마나 변했나 궁금해서 오이한테 갔다.


너무 신기하게 하루 먼저 지피펠렛에 옮겨준 세 녀석이 쭉~ 커져있었다. 어떻게 밤새 이렇게 길어질 수 있는건지 … 너무 신기했다. 어제 오늘 날이 더웠는데 그 영향도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어제 커진것도 같고 안커진것도 같던 계란판 오이들도 눈에 띄게 목을 쭉~ 폈다. 반쯤 걸치고 있던 씨앗 껍질도 벗어던지고 제법 초록초록하기까지 하다.




서재에서도 해가 더 잘 드는 곳으로 옮겨주고 물도 촉촉하게 뿌려주었다.


이제 떡잎이 나왔으니 본잎도 화이팅!!!


4월 12일


지피펠렛에 심은 오이 싹은 이제 떡잎을 활짝 폈다. 키도 쑥~ 커졌다. 경험상 식물은 키가 커지는 것보다 줄기가 굵어져야 튼튼하게 자라던데 갑자기 더워진 날씨 때문인가? 이럴게 키가 쑥 커도 되는건지 염려가된다. 그래도 잎이 초록초록하고 가운데 본잎도 살짝 보이는 것이 건강한것 같아 다행이다.



계란판에 심은 오이도 모두 쑥 커져서 떡잎을 펼치고 있다. 밤새 토토로가 춤이라도 추고 간건지 어쩜 이리 쑥쑥 크는건지 신기하다.



4월 13일


비가와서 기온이 좀 떨어졌다. 그래서인지 흙도 좀 촉촉하고 전날보다 쑥 커진것 같지는 않다.


하루 늦게 심은 휴지심 오이싹도 잎을 활짝 펼치고 끝에 씨앗껍질을 하나씩 달고 있는 것도 귀엽다.


계란판에 심은 오이싹도 초록 잎을 쫙 펼쳤다. 매일 달라지는 모습이 신기하다.



4월 14일


어젠 잎을 Y자로 펼쳤다면 오늘은 완전히 쫙~ T자로 펼쳤다. 자세히 보면 떡잎 가운데로 본잎도 깨알만큼 보인다. 해를 향해 고개를 쭉 내미는것도 귀엽다. 똑바로 자라게 하고 싶어서 해를 향해 기울어져 있는 새싹을 자꾸 돌려주는데 그럴때마다 약올리는 기분이다. ㅎㅎㅎ


4월 15일


키가 좀 더 커진듯한 오이싹,



본잎도 얼른 쏙~ 나오길^^



4월 16일



계란판에 심은 아이들 중 이렇게 본잎을 쏙 올린 녀석이 있다. 날씨가 요상해서 초여름처럼 덥다가 또 비오며 추워졌는데 그럼에도 잘 자라준 쪼꼬미들이 사랑스럽다.


지피펠렛에 심은 아이도 본잎을 내밀 기미를 보이고 뿌리도 요렇게 길어졌다 ㅎㅎ 아~ 너희 정말 살아있구나. 아름답구나.



4월 17일



ㅎㅎ 새싹들 중에서 가장 본 잎을 크게 낸 아이. 오이잎과 호박잎이 닮아서 헷갈렸는데 얼추 그 모양이랑 닮았다 ㅎㅎㅎ 오이잎 미니어처 같은 귀여운 녀석.


지필펠렛에 심은 오이들은 창틀에 올려놔서 해를 더 잘 볼 수 있어 그런지 더 초록초록하고 튼튼해보인다. 얘들은 모두 본잎을 고깔처럼 쏙 내밀었다.



4월 18일


제일 본잎을 크게 낸 아이는 이제 두 번째 본잎을 올리는 중이고 그 옆에 새싹들도 힘을 내주고 있다.


비교가 안될정도로 가장 작고 연약한 한 녀석도 힘을 내고 있다. 다른 녀석들의 키 반도 안돼고 잎도 자그마하고 줄기도 가늘지만 온 힘늘 다하고 있는 모습이 참 대견하다. 응원을 보낸다. !!!


오이가 물을 많이 먹는 작물이라 키우기 어렵다더니 무슨말인지 알것도 같다. 지피펠렛에 심은 오이는 물을 뿌려주지 않고 플라스틱 그릇 바닥에 조금 찰랑하게 주는데 하루만에 다 없어진다. 식물은 물이 아래에 있어야 뿌리를 깊게 내리고 튼튼해 진다고 하던데… 뿌리가 튼튼한 오이가 되면 좋겠다. 텃밭에 옮겨심었을때는 자주 물을 못주면 어쩌나 벌써 걱정이 된다.



4월 19일


이제 대부분의 새싹들이 본잎을 내기 시작했다.

까꿍! 올라오는 녀석들이 귀엽다.


어제는 고깔처럼 내밀기만 하던 작은 본잎을 쫙 펼쳤다 떡잎과 다르게 생긴 본잎이 너무 귀엽다. 물을 아래에다 줘서인지 지피펠렛을 뚫고 뿌리가 막 튀어나왔다. 하얗고 건강한 뿌리를 보니 기분이 좋다. 밭에 옮겨심을 날이 다가오고 있는것 같다.



4월 21일


바빠서 이틀만에 관찰했더니 그새 본잎이 커졌다. 어쩜, 깜찍하고 귀여운 녀석 😍😍


대부분의 아이들에 눈에 띄게 본잎이 나서 저요! 저요! 손들고 있는것 같아. 제일 작고 약해 고군분투중인 꼬꼬마 오이 하나에도 본잎이 올라오고 있다.



4월 22일



나 이제 제법 크죠? ㅎㅎㅎ

한쪽 잎은 활짝펴고 나머지 잎도 펼치려고 하는 오이. 이제 새싹이라기보다 제법 모종티가 난다.



4월 23일


텃밭에서 같이 자랄 모종친구들이야. 인사해 ㅎㅎ

가지랑 토마토 고추 모종과 인사시킴 ㅋㅋㅋㅋㅋ

계란판에 심어주었던 오이들도 모두 쑥 커져서 하나도 빠짐없이 본잎을 펼치고 있다. 신기하고 기특한 녀석들.


바빠서 오이일기도 못쓰고 창문열어 환기시킬때 사진만 찍어뒀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신기한 아이들. 오이는 물을 많이 먹는다는게 정말 느껴졌다. 찰랑하고 촉촉하게 물을 줘도 금세 마른다. 한입 베어 물었을때 청량하게 느껴지는 오이의 수분은 괜한것이 아니었다.



5월 2일


며칠만에 봤더니 본 잎 두개씩 활짝 펼친것도 모자라 새잎도 올리고 있다. 아직 밤기온이 오르지 않아 심어주기가 좀 불안하다. 많이 크긴 했지만 다른 모종에 비해 애기애기 해서 저녁 찬 기온에 버틸지 모르겠다. 모종들을 먼저 심고 제일 나중에 심어줘야지.



5월 14일



드디어 오이 밭에 나간다.

그 사이 바빠서 오이 모종 사진은 3일에 찍은 것이 마지막이다. ㅠㅠ (물은 계속 줬는데 사진을 하나도 못찍었네…. )

오이는 점점 커지고 있는데 그에 비해 흙이 적어 영양이 부족해서 그런지 초록초록하지 않고 연두연두해졌다. 이제 날이 따뜻하니 텃밭에서는 초록으로 무성하게 클거라고 믿는다.




지난주에 미리 세워둔 지주대 옆에 땅을 파고 물을 듬뿍 주었다. 그리고 땅이 물을 조금 머금도록 기다렸다가 오이 모종을 넣어준다.


흙으로 잘 덮어주면 끝!!! 흙을 덮은 뒤엔 물을 뿌리지 않는다. (오늘 전국씨앗도서관 대표님께 배웠다. 호미 옆구리(?)로 땅 파는 법도 배웠다. )


지피펠렛에 있는 아이가 계란판에 심어준 것보다 잘 자라서 다음엔 지피펠렛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심기도 편하고 나눔하기도 좋다.


그리고 얘는 참외인줄 알고 나눔받은 조선오이!

토종 조선오이는 피클오이처럼 통통하게 자라는데 노각으로 만들수도 있다고 한다. 나 노각들깨탕 좋아하는데 노각은 시기에 맞춰 따지 않아도 되니 편하게 키울 수 있을까? 기대된다. ^^


오이는 1미터 간격이 좋다고 책에 써있었지만 내 텃밭은 꼬딱지 만하니까 60cm 간격으로 4개나 심었다. ㅎㅎ 다음주엔 오이가 타고 올라갈 그물망도 해줘야겠다.



계란판 오이친구들은 텃밭 동기들에게 모두 나눔했다.


한살림에 도시농업전문가 양성과정이 있다던데 그것도 알아봐서 이수하고 싶어졌다. ㅎㅎ

초록이들 잘 키우고 싶다!!


오이를 따먹고 다시 채종하는 그날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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