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전화를 받았는데 줌회의가 있다는 사실을 새까맣게 잊고 있던 것이다.. ㅠㅠ 집에 가는 길에 만두전골 집에 들어가서 핸드폰으로 줌회의하며 저녁먹었다. 여긴 퇴근하자마자 텃밭에 끌고가는 바람에 배고픈 곰 때문에 들어간건데 야채가 많이 나오고 떡국떡이랑 칼국수 사리까지 있어서 내가 더 좋았다. 내꺼까지 만두를 2인분이나 먹은곰은 배가 너무 부르다며 아이스크림을 거부하는 신기한 일도 생겼다
루꼴라 피자도 있고 샐러드까지 있어서 너무 많은가 싶었는데 남은 파스타까지 클리어!! 역쉬 울곰은 위대했다.
연결성이라는게 참 무섭다. 집밥을 해먹었더니 밥도 있고 저녁에 끓여놓은 동죽탕도 있어서 다시 어렵지 않게 집밥을 먹게됐다. 늦게끝나서 피곤했는데도 ‘집에 다 있으니 간단히 차려먹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소박하지만 편안하고 감사한 한끼였다. 며칠째 할라피뇨 피클을 먹어보려 시도하고있는데 당췌 뚜껑이 열리지 않는다ㅠ 이러다 장식용 되는건 아닐까? ㅠㅠ
이제 동죽을 냉동시켜야 할 지 아니면 먹어치워야 할 지 기로에 섰다. 4도어 냉장고의 1/4만 냉동실로 쓰는 우리집은 냉동용량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뭐든 바로 신선할 때 먹어야 제맛인 법! 양이 너무 많아 이번엔 조개술찜을 만들고 국물에 먹을 수 있는 면을 따로 삶았다. 선물받은 와인이 있어서 화이트 와인을 넣어 제대로 했더니 곰이 너무너무 맛있다며 국물한방울 안남기고 다 먹었다. 양 되게 많은건데… 정말 대단하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곰이랑 만나서 저녁 사먹고 들어갔다. 날이 더워서 시원하게 냉면 먹고 싶었는데 곰이 낮에 면을 먹었다길래 김치찌개로 낙점!! 종일 사먹은 날이었다.
다문화 배경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꿈자람 식생활 교육 첫번째 수업이 있는 날이다. 처음이라 어떤 아이들과 어떻게 만나게 될 지 너무 걱정이 됐다. 나는 제일 쉬워보이는 여자애 3명팀에 들어갔는데 제일 비협조적이고 반응이 없어 힘들었다. 처음엔 어색해하고 재미없어하다가 그래도 활동을 하면서 점점 반응을 하더니 끝날때 되니 손에 사랑한다는 글자도 써주고 갔다.
지난주 문경에서 사온 두술도가의 오미자 막걸리랑(짱맛있!!) 감자밥에 열무김치만 쓱쓱 비벼 차리기는 쉽지만 거~ 한 한상으로 저녁먹었다. 다 먹고나서 완다비전도 다 보고, 벌거벗은 세계사도 같이보며 오랜만에 주말다운 기분을 냈다.
감자꽃도 피고 완두꽃도 핀 텃밭에 다녀왔다. 일주일만에 폭풍성장한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비건 식당에도 가고 전시도 보고 텃밭에도 다녀왔더니 피곤해서 저녁은 간단히!
이것이 현실밥상!! 텃밭에 다녀와서 남은 밥 열무랑 비비고, 엄마가 준 멸치국수 팩 뜯어서 물만 부어 먹었다. 피곤해서 대충 차려먹었지만 그래도 꿀맛이었다.
이번주엔 집밥을 꽤 많이 차려 먹은것 같아서 뿌듯하다. ㅎㅎ 이제 야채가 폭풍성장하는 계절이고 조금 있으면 과일도 풍성해지니 자연의 것을 먹는것만으로도 건강한 채식이 가능해진다. (텃밭에서 나는것도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 )
시간을 거스르지 않고 인간중심적인 인공의 것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먹는 일에 집중해야지…
다음달 초만 지나면 이제 좀 여유가 생기길🙏.
여유가 생기면 잘 먹는 일에 더 시간을 들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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