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끓인 순두부는 저녁에도 똑같이 ㅎㅎ 이번엔 김자반이랑 두부봉 부침으로 반찬에 살짝 변화를 주었다. 두부봉은 이름과 다르게 어육소세지이지만 가끔 먹기에 좋은것 같다. 곰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곰이 해준다고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 무리였다. 라면 이외의 음식은 언제쯤 얻어먹을 수 있을까? 달랑 면 하나 삶으면서 번잡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 ㅠ 오이도 내가썰고, 김도 내가 자르고, 전도 내가 데우고, 김치도 내가 담았다.
음~ 이정도면 그냥 면만 삶아준걸로… ㅋㅋㅋ
저녁은 오랜만에 떡볶이에 오징어튀김으로 해결했다. 한살림 재료로 떡볶이를 만들면 재료값만 만원이 넘게 든다. 분식이라고 하기에 결코 저렴하지 않구나 그랬는데 지난번에 오랜만에 밖에서 즉석떡볶이를 사먹었더니 좋은 재료가 아님에도 돈이 엄청나왔다. 심지어 배가 부르지도 않았다. 그 다음부터 집에서 만들어 먹는것이 좋은재료로 이보다 더 푸짐하고 배부르게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부부 ㅎㅎ 양배추도 파도 떡이랑 어묵도 듬뿍 넣고, 이번엔 비싼 한살림 오징어 튀김까지 곁들여 플렉스했다 ㅋㅋㅋ
얼마전부터 계속 유산슬이 먹고싶었다. 덥고 밥도 하기 싫고 휴가인데 날씨에 코로나에 여러이유로 어디 가지도 못하는 곰 기분 풀어준다고 겸사겸사 수타 중국집에 갔다. 해물로만 짜장 만드는 집이라 한껏 기대했건만 유산슬이 제일 맛이 없었다.. ㅠㅠ 간이 안맞고 해물비릿한 향에 물냄새까지 났다. 다른 음식은 괜찮았지만 유산슬을 기대한터라 아쉬웠다. 날 좀 선선해지면 만들어먹어야지.
매일 비온다는 일기예보 덕에 안전한 코엑스에서 영화봤다. 메가박스 코엑스 진짜 오랜만이다. 대학때는 참 자주 갔었는뎅 ㅎㅎ 한산이랑 비상선언 때문에 밀린 ‘탑건: 메버릭’ 예매하느라 상영시간이 애매했지만 힘들게 예매하길 너무 잘했다.
완전 만족! 대만족!! 강추! 강강추다.
톰 크루즈 그 나이에 그렇게 멋지면 반칙 아닌가? ㅎㅎ 배우, 연기, 사운드, 액션, 스토리 다 좋다. 2D로 봤는데 4DX너낌. 영화 끝나고 밥먹으러 간 알로하 테이블 음식이 가격대에 비해 그냥그냥 그랬는데도 영화 때문에 기분좋았다. 그렇지만 밀가루, 유제품, 기름진 음식을 먹었더니 속은 좋지 않았다. ㅠㅠ 탑건의 여운이 남아 집에와서 탑건1987년 판을 봤다.(넷플에 생겼음^^)
미실란 미숫가루는 비건리셋때 받은 선물인데 친환경 곡물로 만들어서 그런지 아주 꼬소하고 맛있다. 난 말복(말랑 복숭아)파지만 아직 숙성이 덜 돼서 딱딱한 복숭아를 후식으로 먹었다. 모두 자연물이라 속이 편했다. 이런 식사를 해야하는데 생각만큼 잘 안된다. 매일의 식사에 더 좋은 선택을 해야지.
곰이 좀 아쉬워할것 같아서 김치찌개까지 더했더니 곰이 밥을 세 그릇이나 먹은건 안비밀. 역시 김치찌개는 곰의 소울푸드.
하나하나 껍질까고 손질해서 찐 호박잎은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더 맛있었다. 짜지않은 강된장 도 푹푹퍼서 한입가득 먹었다.
점심은 저녁에 남은 호박잎에 김치찌개로 해결했다. 밥도 반찬도 다 있어서 데우기만 하면 되니 날 더운날 상차리기 쉬웠다. 소화가 잘 안돼서 저녁을 늦게 먹었다.
곰이 끓여준 버섯 어묵우동으로 이열치열 뜨끈한 한그릇. (어묵이 너무 덜 익어서 한입먹고 곰 다 준건 안비밀)
점심은 간장 떡강정과 복숭아로 해결했다. 먹다가 곰한테 서운하고 짜증나는 일이 생겨서 사진도 없다. 흥!!!
텃밭 고추를 두 개 썰어 넣었더니 엄청 얼큰해서 사레들리지 않게 조심히 먹어야했다. 곰이 만들어 준 동글동글 꼬마주먹밥이 국물이랑 찰떡으로 어울렸다. 버섯이랑 솔부추를 듬뿍 넣었더니 맛있었다. 솔부추는 쑥갓대신 넣은건데 맛있어서 나중에 부추랑 버섯을 듬뿍넣은 비건 우동을 만들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7월28일 지구의 1년치 탄소 자정능력이 끝났다.
남은 5개월은 빚으로 산다는 얘기다.
어떻게 생산된 어떤 종류의 음식을 선택하느냐가 우리의 숨통을 쥐고 있는 것이다.
유엔 사무총장이 인류가 공멸할지 공생할지 기로에 있다고 말한것에 이어 다음과 같은 연구도 발표되었다.
“기후변화, 대멸종·제국 붕괴에 일조
직접적 재앙·파급효과로 다른 재앙 촉발 가능”
“최악의 시나리오 외면은 순진한 위기관리 혹은 치명적 어리석음.”
지금 중부지방엔 호우경보가 내렸다.
비가 무서울 정도로 많이 내리고 있다.
올 여름은 언제까지가 장마인건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두 달 가까이 비가 내린다.
게다가 이번 호우는 기상관측이래 가장 강한 비라고 한다.
당장 내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만 봐도 인류멸종 이라는 말이 터무니 없는 허튼소리로 들리지는 않는다.
기업탓, 정부탓, 남의 나라 탓 할 때가 아니다. 경제 때문에 먹고사니즘이 중하니 미룰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모두가 할 수 있는 모든것을 해야할 때다.
일주일에 하루만 채식을해도 5주동안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은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가까운 먹을거리, 제철 먹을거리를 선택하고 남기지 않는것도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을 지지하는 일이다.
채식을하고,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소비를 줄이고, 가지고 있는 물건을 오래쓰고, 낭비되는 에너지를 없애고, 기업에 요구하고, 친환경 정책을 가진 후보를 뽑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그런데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무섭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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