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고구마가 달기는 하지만 물컹한 식감이 별로인데… 구울까 삶을까 고민하다 시간은 좀 오래걸리지만 찌기로 했다.
찰밥이랑 나물도 남음제로 하려고 곁들인건데 그게 또 너무 잘 어울려서 폭풍흡입!!! 찰밥이 맛있어서 또 해먹어야겠다.
고추장 멸치볶음을 넣은 간단김밥에 브로콜리 두부무침을 곁들이고 유부 쑥갓 국도 끓여서 예쁜 원플레이트 점심 먹었다. 맛있고 배부른 한그릇.
저녁은 언니들이랑 새로생긴 맥주집에서 안주로 먹었다 ㅎㅎ 역시 고기를 빼면 별거 없어서 이번에도 내 안주는 감자튀김 😝.
집에 가져와서 곰 주려고 좀 남겨두고 덜어서 먹었다. 오랜만에 맛봤더니 맛있었다. 한살림에서 정월대보름 특별공급 시루떡을 사먹었다. 너무 맛있었당 ㅎㅎㅎ 시루떡 쭉~~ 공급하면 좋겠다.
저녁은 회의하면서 언니들이랑 먹었다. 돼지고기 김치찌개집에 갔지만 김치랑 라면만 건져먹고 계란말이를 같이 먹었다. 이제 우린 합이 맞아서 서로를 배려하며 조절할 수 있다 ㅎㅎ 만날 만나고 같이 살아도 할 이야기가 넘쳐날것 같다.
만날 만날 즐거운 사람들 ㅋㅋㅋㅋㅋ.
발표가 끝나고 준비해주신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고기를 빼고 담아왔는데도 먹을게 풍성했다. 밥을 더 퍼와서 맛있게 남음제로했다.
전날은 늦게 들어왔다고 입이 댓발은 나왔더니만 자기가 좋아하는거 해주니까 입찢어지는 곰.
내 남자지만 참~~ 단순하고 참~ 쉬운남자. ㅎㅎ 실컷 먹으라고 많이 주고 난 배고프지 않아서 브로콜리 위주로 집어먹었다. 여기 들어있는 브로콜리 정말 너무 맛있당 ㅎㅎ 헤헷. 논생물다양성 배우고 와서 유기쌀로 떡볶이 해먹는다. 바람직한것 같당.
저녁은 제주채소비빔면이다. 아삭아삭 달고 맛있는 양배추에 당근, 깻잎이랑 아침에 먹으려고 샀던 구운계랑 얹어서 면보다 야채가 더 많은 비빔면 먹었다. 제주 무를 넣고 끓인 뜨끈한 국물도 곁들여서 소여물처럼 냠냠 ㅎㅎ 하나같이 다디단 제주채소.
설에 음식도 안하고 앓아눕다보니 오래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했는데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통화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해서 엄마가 우울해했다.
이번 주말엔 엄마가 좋아하는건 다 해야지 마음먹었다. 당신 손으로 고기를 사는 일이 거의 없는, 채식주의자와 마찬가지인 울엄마가 좋아하는 곰탕집이 집근처에 있다. 갈까해서 찾아보니 언제부턴가 원재료가 미국산으로 바뀌었더라. 여러모로 그것보단 한살림이 낫겠다 싶어서 한살림 곰국 사다가 끓였다. 오분도미로 새밥하고 김치도 새로 꺼내 상차렸다. 엄마가 잘 먹어서 좋았다.
엄마 덕분에 고깃국을 얻어먹은 곰도 신났다.
생활의 달인에도 나오고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나왔다는 밀면집에 가서 온면이랑 비빔냉면도 먹었는데 비빔냉면 완전강추!!!! 토종닭수육을 시켰더니 엄마는 몇 점 먹고 곰은 또 신났다. 엄마를 위한 날인가? 곰을 위한 날인가? 종일 채식위주의 식단이 아니라 나는 잘 못먹었지만 몸도 개운하고 가족들이 행복해했으니 그거면 됐다.
팥을 듬뿍 넣은 찰밥, 그리고 국물이 예술인 얼갈이 배추된장국 끓여서 배불리 먹었다.
콜라비 하나 채썰어서 생채 만들었더니 곰이 너무 도 당연하게 비빔밥으로 먹었다. 그럼 더 가늘게 썰어서 절여서 만들걸 그랬나보다 ㅎㅎ 입에 넣기 좀 어려웠지만 아삭아삭 꼭꼭씹어 냠냠냠.
콜라비 한통을 한 끼에 다 먹었다.
맛이나 편리 위주로 식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정제 탄수화물이나 튀긴음식들에 손이가고 그런 날이 지속되면 탈이난다. 나는 소화기능이 약하고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어서 늘 조심해야하는 체질인데 생각없이 막 먹다보면 늘 내 몸에 대해 생각해야할 시간이 생긴다. ㅎㅎㅎ
채식은 지구뿐만 아니라 나한테 참 좋은 일이다. 이제 내 체질이 언제 그랬냐는 듯 잘 살다가 한번씩 ‘내가 이러면 안되지?‘ 하는 날이 생기니 말이다. 탈 나는 횟수도 줄고, 정도도 완화되었다.
눈 뜨자마자 화장실에 가는걸로 아침을 시작하면 참 개운하고 속도 편하다.
어떤 음식이 내게 필요한지? 생각해봐야한다.
내가 먹고싶은것이 과연 내 필요에 의한건지 티비나 매체에서 본 걸 무작정 원하고 있는건지도 말이다.
채식주의자가 되지 않더라도 유연한 방식으로 채식위주의 식사를 늘리면 나에게 가장 좋다.
그리고 그 ‘좋음’이 땅과, 물과, 이웃과, 다른 동물, 지구로까지 점점 확장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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