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 입력이 31일까지지만 당일엔 서버도 다운되고 여러가지로 어렵다고해서 마무리 지어야 할 것들이 있었다. 농담처럼 이야기한 수정1 수정2, 수정중 을 넘어 최종 최최종 파일을 만들어냈다. 서로 협력하며 척척 해내는 우리팀이 너무 멋있었다. 내가 그 구성원 중 한명이라는게 자랑스러웠다. 마무리 해 넘기고 점심차려먹었다. 냉털재료 총집합~^^
남은 시금치 나물 맛있게 먹으려고 계란말이하고, 어제 뜯어놓은 짜장이랑, 남은밥이랑, 나물도 클리어! 조금씩 남은걸 다 먹었더니 냉장고는 헐렁해지고 설거짓거리는 잔뜩 생겼다. ㅎㅎ
파스타 양이 애매하여 곰은 채식만두 바삭하게 구워 양념장도 뿌리고 만두밥으로 주었다. 마누라는 어쩜 만두를 너무 잘굽는다고 호들갑인데 그 말이 싫지 않았다. ㅎㅎ
바빴지만 집에서 일하면서 제대로 차려먹은 내 스스로가 대견하다 ㅋㅋㅋㅋㅋ
산더미 같은 설거지를 다 한 울곰도 고맙곰.❤️
딸기는 역시 곰이 씻어다 주는걸 가만히 앉아 받아먹는게 제맛이다. ㅎㅎㅎ 정애언니가 빌려준 불편한 편의점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고민할거리도 없고 술술 읽히며 맘도 편한내용이라 쉴 때 읽기 좋은 책인것 같다.(그러다 푹빠져서 밤샘.. 🥲 쉴 때 읽으면 위험한 책인걸로…)
냉동실에 사다둔 템페도 꺼내서 고소하게 굽고 삼발 땅콩소스발라 조렸다. 피클처럼 집어먹을게 없어서 살짝 아쉬웠지만(김치는 안어울림) 둘의 조화가 좋아 맛있게 먹었다.
신년음악회 날이었다. 음악회에 가는 날은 시간이 애매해서 저녁을 잘 못먹는다. 곰은 카페에서 커피랑 샌드위치 하나 사먹이고 나는 곶감 두개랑 차를 마셨더니 배가고프지 않아 건너뛰었다.
보통은 다녀와서 야식겸 뭔가를 먹는데 이번엔 생각이 없어서 귤 하나 먹었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랩소디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환희‘ 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18변주 부분을 들을땐 곰의 손을 꽉! 잡았다. 오디오라면 다시 듣고 싶을 정도였다. ㅎㅎ 음악회 가기전에 사실 살짝 귀찮았는데 다녀오길 잘했다. 귀호강했더니 배도안고프다. ㅎㅎ
엄마가 이번에 준 파김치는 맛이 없다. 김치통이 없어서 파김치를 총각무 위에 올려뒀더니 국물이 다 내려가서 총각무만 더 맛있어지고 파김치는 마른 느낌이란다. 진짜 신기했다. 국물이 없는 김치의 맛이란.. ㅋㅋ 환경호르몬 이슈 때문에 통조림은 종류를 막론하고 안사려고 하는데 파김치찌개에서 만큼은 놓치기 어렵다. 쉬우면서 또 최고의 조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꽁치로 대신 하면 괜찮을까? 맛있는 비건 김치찌개도 꼭 만나고 싶다. 파김치 한통과 꽁치 통조림 한캔을 다 넣고 끓인 찌개 한냄비는 한끼에 끝났다. 그냥 김치였으면 어림도 없었을텐데 간이 심심해서 많이 집어먹게 되니 그런가보다.ㅎㅎ 놀라운 김치찌개의 힘이다. 더불어 냉장고에 남아있던 쌈채소도 끝냈다. 내가 장 봤으면 사지 않았을 쌈채소… 역시 제계절이 아닌데 억지로 키운것들은 티가난다.
좋은 사람은 또 좋은 사람을 부른다. 좋은 모임에 초대되어 귀한 대접을 받았다. 너무너무 즐거운 대화와 철학적 고민까지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고기를 안먹는 옥희언니가 있어서 또 힘이되는 시간이었다. 한명은 특이사항으로 치부될 수 있어도 둘 이상이면 흐름이 된다. 우리의 먹거리가 얼마나 파괴적인지, 세계의 푸드 시스템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를 공부하고 해결책을 찾고 그걸 알리는 일에 내 생애의 시간을 쓰고싶다. 그 뜻을 이해하는 사람들이랑 너무너무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공부도 같이 하기로 했는데 공부하겠다는 시간이 이렇게 기대된 적이 또 있나 싶다.
책 추천도 받았다. 권리는 누가 대신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고 내 권리를 알고 투쟁해야한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공부를 위한 철학은 노잼이지만 삶을 위한 철학은 힘이된다. 예전에 공부할 땐 느끼지 못한 사실들과 느끼지 못했던 필요들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계속 공부해야하는것 같다.
오는길에 자연드림 꽃빵 사다가 어제 남아서 포장해온 음식데워 곰에게 차려주었다. 아오~ 숙취 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술은 좀 자제해야지.
스벅에 가서 먹고싶었던 시그니처 초콜릿 마시며 년간계획 작성하고 레드향 사가지고 돌아왔다.
황태채랑 치즈, 과자, 과일도 있었는데 먹느라 사진을 못찍었네 ㅎㅎ 집에서 편하게 먹으니 좋고, 같이 차리고 또 척척 치우는것도 멋지고, 남은음식도 버리지 않고 통에 담아 보관할 수 있어 좋았다. 자꾸 과음하고(이번에 술은 안마심) 과식하게 돼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좀 덜 먹고 덜 마시는 법을 터득하는 게 나의 남은 과제다. ㅎㅎ
유부랑 쑥갓 듬뿍얹고 진이언니네서 얻어온 맛있는 김치 곁들여서 국물한방울까지 남김없이 먹었다. 맛있었다.
집에있는 걸로 부럼도 깨물고 냉동실에 있던 약식도 쪄서 할건 다 했다.
비건리셋이 끝났다.
올해는 밖에서 사먹는 음식, 같이 먹는 음식이 많아서 제대로 비건을 지키진 못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집에있을때나 가능한 때는 최대한 비건으로 먹으려고 노력했다.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왜 비건을 하는지? 에 대해 말할 기회가 많았고, 채식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어 좋았다. 헐렁한 비건실천을 함께하며 채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완벽한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낀 한달이었다.
지금은 비건리셋이 끝났지만 그래도 혼자 있을때, 집에서 먹을때, 가능할 때는 비건을 지향한다. 채소와 과일 버섯, 통곡물을 많이 챙겨먹는것이 얼마나 속이 편하고 내 몸에 바로 나타나는지 해보면 안다. 의무감이 아니라 효과(?)때문에 더 좋아하게 되었다. 1월이 아니라도 또 비건 달을 설정해서 실천해보는게 올해 나의 또 다른 목표!!!
나는 환경문제에 있어서 종교계에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법륜스님이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메세지를 아주 좋아한다. 그 메세지를 따라 실천하는 사람들도 존경한다.
나는 사실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거의 모태신앙이라고 할 정도로 어릴때부터 교회에 나갔고 지금도 그 무엇보다 성경과 예수님의 말씀을 사랑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거부~ 가 되라’ 고 기도하는 게 싫어서 교회에도 잘 나가지 않는다. 그냥 부자도 아니고 거부가 되라니… 모두가 부자가 되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가진것을 내려놓아야 내 이웃도 다른 생명도 건강한 만큼을 가지고 살 수 있다.
기독교는 가장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는것 같다. 오히려 사람들을 억압하고 환경을 파괴하고 돈을 사랑하는 일에 앞장선다. 물론 모든 교회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개독교’ 라고 불리는 것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너무 감동적이고 실천적인 말씀을 보았다. 이런 기독교도 있구나~ ! 그래서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구나~! 여겨졌다. 실천지침도 참 좋아서 맘에 새기고 따라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글을 다 같이 보고 싶어서 아래에 공유한다.
특히, 교회 차원의 동참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각 교회에서는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의식주 일상을 기본으로 교회와 지역사회에서 변화를 만들어 가도록 실천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아래에 제시하는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제안하는 탄소감 축 일상실천 제안을 활용해 '우리 교회 실천지침 들 을 만들어보자.
<의(衣)> 1. 온 맵시, 쿨 맵시로 실내적정온도를 유지하고 냉난방기 사용시간을 줄인다.
2. 멀티탭을 사용하고, 미사용 가전제품의 전원을 끈다.
<식(食)> 3. 육식과 수입식품 구입을 줄이고, 음식 물쓰레기를 줄여 배출한다.
4. 생활에서 도시농업을 즐기고 친환경상품을 구매한다.
<주(住)> 5. 물 낭비를 줄이고 빗물을 가두어 활용 한다. 6. 종이나 비닐 대신 전자청구서, 손수건, 개인컵, 장바구니를 이용한다.
<동(動)>7. 걷거나 자전거를 즐겨 탄다.
8.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되, 자동차를 탈 경우 친환경운전을 한다.
<심(心)> 9. 탄소발자국을 주기적으로 파악해 줄이고, 발생량에 준하는 공동체(마을, 학교, 교회) 숲을 조성해 가꾼다.
10. 기후 약자를 위해 기도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기후변화에 회복력 있는 공동체(햇빛발전협동조합, 혹한기혹서기대피소 등)를 만들어 간다.
점점더 커져만 가는 기후위기 가운데 거룩한 부담 감으로 행하는 이 일로, 우리가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길 바란다. ‘잘했다. 지금 네가 한 사랑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와 네 이웃이 살리라.'
잘했다. 지금 네가 한 사랑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와 네 이웃이 살리라.
출처 입력
※ 이 칼럼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유미호과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총무:이박행 목사)의 지원으로 '기독신문에 기고된 글입니다.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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