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2023년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3.4.17.-4.23.)
일본오이는 아주 튼실하게 자라고 있고 드디어 토마토 싹도 뾰로롱 올라왔다.
토마토는 모종으로만 심어봐서 싹을 틔운건 처음이다. 내가 아는 토마토 잎사귀와 많이 다르게 새싹 그림에서 많이보던 바로 그 모양이라 너무 귀여웠다.
일찍 준비를 했으면 여유돋게 점심을 먹고 나갈 수 있었을텐데 밍기적 거리다 점심을 못먹었다. 가는길에 김밥 한 줄 사서 먹으며 걸었다.
햄을 뺀 기본김밥, 밥이 따뜻해서 좋았다.
사업계획서 지옥에 빠진 우리 ㅋㅋㅋ 수업 끝나고 또 모여서 회의했다. 나는 이 회의가 즐거운거 보니 이제 어떤 사업계획서도 쓸 수 있을것만 같다. 문제는 사업수주율이 좀 낮다는 점 ㅎㅎ(그래도 그 와중에 된 것도 있다.) 밖에 밥을 너무 많이 먹었다고 언니들이 떡볶이 만들어 줬다. 빵이랑 과자랑 약과랑 고구마도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
모두 한살림 재료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 확실히 속이 편하다.
절기살림에서 봄나물 소풍도시락을 만들었다.
머위쌈밥과 오가피순나물 김밥 그리고 부추장떡. 네가지나(국도) 되는 음식을 하느라 애썼지만 손발이 잘 맞고 서로를 배려하는 모임원들 덕에 즐겁게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나는 봄나물 철만 되면 욕심을 부리나보다. 작년에도 세가지나 하느라 정신 없었던 기억이 난다 ㅎㅎ 색도 곱도 맛도 좋고 서로 나눈 이야기와 정보도 좋았던 시간.
봄소풍 도시락 싸온거에 국만 하나 끓여서 곰 저녁차려주고 나는 고구마 구워서 저녁먹었다. 한살림 밤고구마 왜케 맛있어요? 얘 세일도 하던데 맛이 엄청남 ㅎㅎ 밥도 다 먹은 곰이 하나 반이나 먹어서 조금 모자랐지만 뜨거울때 맛있게 다 먹어서 좋았다.
찰밥에 김, 나물과 깻잎김치. 집에 있는걸로 한 접시에 담기만 한 쉬운밥상. 편하게 차렸지만 아주 맛있었다. 요즘 주말도 없이 계속 나가서 그런지 머리를 쓰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자도자도 피곤하다. 집안 정리도 좀 하고 해야 할 일이 많은데ㅠㅠ 몸이 가뿐하고 생생하면 좋겠다.
이노므 사업계획서, 간밤에도 빈칸부분을 채우며 머리를 쥐어뜯었구만 수정할 사항이 또 남아있었다. 제출 마지막날이라 정애언니랑 최종수정하고 근처에서 떡볶이 먹었다. 제출완료!!! 이 사업은 계획서를 쓰면서 더불어 사는 삶, 장애인의 인권 등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잘되면 좋겠다.
쑥와플을 해먹으려고 와플기를 샀다. 코팅팬의 환경&건강 유해성 때문에 안그래도 다 비웠는데 또 코팅와플팬을 들이고 싶지 않아서 무쇠로 샀더니 아주 다 들러붙고 난리였다. 식빵도 망, 밥전도 망 ㅠㅠ 나 잘 쓸 수 있을까?
점심은 회의 끝나고 짬뽕이랑 칠리새우 먹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못찍었다.
저녁은 정원언니랑 새로생긴 샐러드집에 갔다. 인테리어가 괜찮은 집이라 그런지 일반적인 샐러드 집보다 가격이 좀 있었다. 바질페스토 파스타 샐러드와 구운버섯 샐러드 시켜서 나눠먹었다. 소스를 잘 선택한것 같다. ㅎㅎ
챙겨먹고 나가도 될텐데~ 꼭 그냥 나갔다가 밖에서 배고파한다.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초록마을 경주빵 사서 간식먹고 점심은 서브웨이 베지 샌드위치랑 정애언니가 사준 커피 마셨다. 이제 서브웨이 15센티는 밥이 되지 않는다 ㅠ 너무도 작아지고 얇아진 너. 슬프당.
한살림에 자연산 광어회를 팔길래 예약해서 샀다. 저녁에 곰이랑 맛있게 즐기려고 쌈채소도 사고, 조니워커 하이볼 만들어 먹는다고 레몬도 사고, 그 언젠가 세일해서 사다놓은 새우튀김도 데워서 회로 한 상 차렸다.
나물 몽땅 다 넣고 나물밥도 비볐는데 이걸 더 잘먹는것 같은 느낌 ㅎㅎ 봄나물은 비비거나 김밥으로 싸도 참 맛있다. 이제 산나물 사야지.
텃밭에 갔다. 지난주만해도 죽었나? 싶던 싹이 그새 뾰롱뾰롱 올라왔다. 상추도 완두도 아욱도 다 너무 귀엽다. 현주언니가 떡을 줘서 텃밭일하다가 새참으로 멋었다. 나는 하나 먹고 오가피순 따는 사이에 곰이 한 팩 다 먹었다. 아침에 빵이랑 밤도 먹어놓고… ㅠㅠ 하아~ 돼지.
일하다가 점심으로 메밀막국수를 먹었다. 아직 물막국수를 먹기엔 추웠다. 다 먹고 나니 속이 너무 차가워졌다. 메밀 전이 맛있었다.
이웃농부님이 상추겉절이 해먹으라며 모종판 두 판이나 주셔서 애기 상추를 따왔다. 그리고 미나리광에서 미나리도 잘랐다.
종일 텃밭에 있었더니 너무 피곤했다. 몇가닥 따온 봄나물 순이랑 시금치 넣어 된장라면 끓이고, 만두 굽고, 뜯어온 상추도 넣어 겉절이 만들어 비빔라면으로 먹었다.
저녁도 하기 싫게 피곤했다. 건강한 텃밭 다녀와서 죄다 MSG지만 라면에도 풀 많이넣고 풀무침도 곁들였으니 한끼정도는 넘어가자.
남은채소 몽땅넣고 볶아 프리타타라고 하기엔 매우 야채 계란찜 같은 프리타타 만들고, 양송이 듬뿍 넣어 오랜만에 양송이스프도 끓이고, 마늘향 입혀 아스파라거스도 볶볶, 과일 곁들이고 커피도 내리고 빵 구워서 제대로 브런치 차렸다. 마음에 들었는지 곰이 아주 협조적이라 온도도 맛도 식감도 좋게 즐길 수 있었다.
간만에 엄마집에 갔다. 학교때는 너무 자주가서 좀 싫던 공원도 오랜만에 같이 산책하니 좋았다. 날은 흐리지만 은은한 꽃향기도 나고 나무도 많고, 습지가 있어 두꺼비가 산으로 이동한다는 안내문도 읽으니 좋았다. 애초에 공원을 만들때부터 좀 더 생태적으로 만들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는 길에 kfc가 보여 들어갔다. 여긴 어릴때 추억이 많은 곳이다. 이모네 집에 갈 때마다 이모부가 나 준다고 사다주시던 음식. (그땐 지금처럼 나쁜 재료로 만든 값싼 음식이 아니었다.) 그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엄마랑 추억도 나눴다. 이제 츤데레 이모부는 세상에 안계시고 이모도 많이 편찮으시다. 시간 참 빠르다. 비스켓도 오랜만에 먹으니 괜찮았다. 응팔에서 서울에 처음 올라와 제대로 모르고 비스킷을 잔뜩 시켰던 장면이 떠올라 피식 웃었다. 다 먹고 나서는 엄청난 쓰레기에 좀 후회가 되기도 했다. 그때도 그랬었나??
논에서 잘라온 돌미나리는 전으로 부쳤더니 아주 향긋하고 맛있었다. 텃밭에서 뜯어온 상추는 보리밥해서 잔뜩 올려주고, 감자와 양파 두부 많이 넣어 끓인 된장넣고 비벼먹었다.
솎은 재료들은 이렇게 먹으면 참 맛있다. 채소를 너무 많은가? 싶을정도로 한가득 넣어 먹는것이 비법!! 오랜만에 만든 밥멸치도 곁들여 배불리 먹었다. 속편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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