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밭 만들기 어게인(23.4.15.)







텃밭 디자인은 그 해에 주변에서 뭘 나눠주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 ㅎㅎ




지난주에 심은 씨앗에 싹들이 하나도 안나와서 혹시 말라죽은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는데 원순님이 모종을 나눠주셨다. 딸기와 당귀 ㅎㅎ 얘들은 계획에도 없었는데 내 텃밭에 초록초록 심기게 되었다. 지난번 수업때 영재님이 가져오신 상추는 창고에 넣어두고 잊고있었더니 죽을까봐 농부님이 가져가서 살려주셨더랬다. ㅎㅎ 그 새 아주 튼튼하게 잘 자라 모종포트에서 따먹을뻔했다 ㅋㅋ 강낭콩을 심고 남았다며 갖다 심으라셔서 빨간거 두 개 검은거 두 개도 가져다 감자 두둑에 심었다. 감자 사이사이에 심어야 하는데 감자 위치가 어디인지 몰라서 막 심다보니 감자 일부를 찍기도 했다. ㅎㅎㅎㅎㅎ 하하하



땅이 쩍쩍 갈라져서 가뭄인가? 했더니만 그 사이로 싹이 고개를 쏙 내미었다. 여리고 여린 싹이 어쩜 무겁고 딱딱한 땅도 밀어낼 힘이 있는건지 경이로웠다. 약하고 여린것도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면 힘이 생긴다. 식물에게도 배울점이 많다.

귀여운 싹을 더 보고 싶지만 너무 낮은 내 감자두둑을 올리고 감자도 아래로 많이 달릴 수 있도록 싹을 덮어주었다. (좀 더 있다가 다시 뚫고 올라오렴)



두 배로 넓어진 내 밭을 이리저리 구상하여 자르고, 벽쪽 위치의 이점을 활용해 타고 올라가는 작물들을 키워보려고 밭을 분리해 고랑도 냈다.



원순님이 유박비료를 주셔서 그것도 뿌리고 밭을 다시 뒤집었다. 첫날 내가 보지도 못한 사이에 곰 혼자 퇴비주고 뒤집었다고 하더니만 땅을 파니 섞이지도 않은 퇴비가(퇴비는 검정색, 흙은 황토색) 그냥 나왔다 ㅎㅎㅎㅎ 꼭 빵 사이에 잼 바르듯 층층이 나와서 어이없었다.

내가 정신없는 사이에 텃밭엔 1도 관심없는 곰 혼자 대충 아무렇게나 넣고 위에 덮은 것이다. ㅠ

덩굴성 작물을 심을 계획이 없었다면, 원순님이 유박을 주시지 않았다면, 식빵사이 초코잼같은 층층이 상태로 그냥 심고 키우고 왜 잘 안자라는지 고민했을텐데 잘된일이다. 두 번일을 하긴 했지만 확실히 정리했다.



골고루 잘 섞고 또 뭉쳐있는건 부수고 그러면서 포슬포슬한 땅을 만들었다.



다시 두개로 나눠 덩굴성 작물을 심을 땅과 다른 작물을 심을 땅을 구분하고 (맨 오른쪽은 감자) 작업이 거의 끝나갈때 쯤 예보대로 비가왔다.




자리가 애매하던 상추모종도 마저 심고, 원순님이 주신 대파는 한 줄로 옮겨심고. 딜도 심었다. 강낭콩이 심긴 감자두둑은 콩모종까지 같이 북주기.



두둑은 낮고 고랑은 넓어서 맘에 쏙 들지는 않지만 텃밭이 어느정도 구성된것 같아 좋다. 비가 꽤 쏟아지던데 유박도 잘 부숙되고 내 밭도 촉촉해지면 좋겠다.




4월말이나 5월초에 집에서 키우고 있는 모종들을 심어야지 ㅎㅎ



덧,


지금 계절 텃밭의 아름다움. (Feat. 씨앗도서관 채종포)

귀여운 당근 모종 포트, 휴지심 실험

빨간 파프리카 모종

무꽃

할미꽃

냉이꽃

유채꽃

파꽃

딸기꽃




반가운 꿀벌친구들~~ 😍😍




대표님이 솎아가라고 하심 ㅎㅎ

헤헷. 이런건 열심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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