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많은데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지는 않고 있으니 거 참 … 밥도 안먹고 싶었지만 배가고파 라면 끓여 먹었다.
저녁은 곰이 사온 김밥이랑 치즈 핫도그로 때웠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 종일 제대로 먹지 못하고 그래서 또 속이 안좋고 기분이 나쁜 악순환의 날이다. 내 몸에 미안해서 과일이라도 신선하게 먹어줬다.
중국집에 갔다. 날이 더워서 밀면을 시켰다. 그런데 국물은 시원하고 괜찮았지만 면이 너무 굵어서 별로였다. 차가우니 면이 딱딱해져서 더욱 별로였다. ㅠㅠ 그래도 남음제로했다.
수확한 상추로 저녁을 해먹어도 되지만 배가 고파서 오는길에 먹고 들어왔다. 크림스파게티~!!
생각해보니 종일 밀가루만 먹었네.
나는 사연있는 요거트스무디를 마셨더니 배가 전혀 고프지 않았다. 저녁은 토종콩 종류별로 넣고, 텃밭 수확 쌈채소와 쑥전도 부쳐서 곰 밥상 차려주었다. 배고팠는지 맘에 들었는지 상차려놓으니 벌써 먹기 시작한 곰. 건강밥상이지?? ㅎㅎ
더 늦은 저녁, 잡채 볶아서 맥주랑 같이 먹었다.
이상하게 종일 배가 안고프다. 안먹어도 배부른 상황인가? ㅋㅋㅋ
집에 오는길에 한살림에 들러 재료를 사고 오랜만에 집김밥 싸먹었다. 콩밥에 신선한 재료, 내 텃밭 상추도 들어간 야채가득 김밥과 솎은 뿔 시금치가 들어간 얼갈이 된장국은 건강하고 맛있었다.
곰이 싱겁다고 해서 생각해보니 밥에 간을 안했네 ㅋㅋㅋㅋㅋ 비건청양마요 사둔걸 소스로 찍어먹었다.
엄마가 단양여행때 처럼 떡갈비 먹고싶다고 해서 열심히 검색해보았는데 대부분의 외식 식당이 미국산 소고기를 쓰고있었다. 심지어 1인분에 6만원짜리도 미국산ㅠㅠ. 좋은 날, 가족들이 다 모인 날, 채식식당엔 못간다고 해도 수입산 고기로 만든 음식을 먹으러 가고 싶지 않았다. 안그래도 탄소배출이 심한 소고기에 탄소를 더 뿜뿜하며 머나먼 나라에서 가져온 애들이라니… 우리는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며 지구를 입에 넣고있다.
근처에 건물은 허름하고 서비스와 분위기가 좋진 않지만 재료가 국내산이고 맛이 좋은 중국집이 있다고 가자고 했다. 처음엔 시큰둥했는데(특히 울곰이.. ) 다행히 모두가 만족인 코스였다. 가족들이 같이 가기에 적당한 채식식당을 찾아봐야겠다. 텃밭에서 땀흘렸으니 목욕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차막히는데 엄마 모셔다드리고 왔더니 저녁. 밥도 안먹고 그대로 기절했다. ㅎㅎㅎ
원순님이 솎아주신 토종 흰당근 잎을 참기름에 살짝 볶았는데 아직 여려서 그런지 향긋하고 맛있었다. 당근잎을 먹기위해서라도 당근을 심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푹~ 자고 일찍 일어나 곰이랑 같이먹는 맛있는 밥상.
남은 김밥재료로 김밥 어게인. 지난번엔 싱거웠다는 곰의 컴플레인을 받아들여 ㅎㅎ 밥에 간도 빼놓지 않고 하고 콩을 듬뿍 넣은 밥에 좋은 재료를 다 넣고 쌌다. 논미나리는 장떡으로 만들고 어제 수확한 뿔시금치 된장국 끓여서 맛있게도 얌냠.
우리가 음식의 힘을 바로 보지 못하는 까닭은 음식의 진정한 의미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음식을 바라보고 이를 통해 세상을 보는 법을 익히면 자연의 질서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자리를 다시 한 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먹는 것을 가치 있게 여기고 제대로 알면 다른 사람과, 또 이 세계와 다시 연결될 수 있다. 이것이 시토피 아의 진정한 의미다. 음식을 이용해 인간으로 사는 의미가 무엇인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료 인간 및 비인간과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게 의식적으로 함께 식사함으로써 우리는 현실에 뿌리내리고 더 나아가 더 큰 질서에 연결될 수 있다. 한동안 시간의 내부와 외부에 존재하며 깊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캐롤린 스틸 <어떻게 먹을것인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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