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2023년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5.15.-5.21.)






딱 한컵남은 흰 쌀 긁어모아 솥밥하고, 남은 김밥재료 싹싹 긁어모아 딱 한 줄 말았다.


치코멘데스 책을 읽으며 김밥 먹었다.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 미래를 보고 진실을 외치는 사람들이 왜 끊임없이 박해 받는건지 의문이며 화가났다.



저녁은 남은 분홍소세지 몽땅 부쳐서 다시 옛날도시락 만들었다. 이번엔 들기름에 김치도 볶았더니 곰이 엄청 잘먹었다. 색부터 불량한 가공식품이지만 현미콩밥해서 같이 먹었으니 건강식이라고 우겨본다.



쓰레기가 1도 없는 맛있는 물 끓여두고, 토마토랑 세미놀 먹으며 하루를 마무으리~ ! 제주에서 귤이 여름까지도 나니 오렌지를 산 게 언젠지 기억이 안난다. 그 멀리에서 여러 처리를하며 날아온 오렌지를 꼭 먹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우리가 먹는것을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기후위기 시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거의 매일 텃밭에 가는데 하루가 다르게 텃밭도 모습을 달리한다. 주말에 갈때만해도 없었는데 우리가 심은 새싹이 뾰로롱 나왔다. 커피사러가는길에 활짝핀 유채를 보고도 얼마나 예뻤는지 모른다.



돌봄활동에 사용할 감자 순도 지르고, 콩밭에 모종도 다 심고, 이런저런 일을 같이 했다. 원순님이 감사하게도 또 간식을 준비해주셔서 그걸로 간식겸 점심으로 먹었다. 언제나 내껀 햄도 빼고 채식으로 준비해주시는데 그 배려가 참 감사하다. 푸릇푸릇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좋은 사람들과 파라솔 아래에서 먹는 점심은 꿀맛이었다.



빵으로 점심을 먹은차에 땡볕에 텃밭일까지 했더니 출출했다. 마침 언니들이 간식으로 빵을 사와서 4조각이나 먹었다. 갑오징어볶음으로 저녁도 먹었다. 더워서 아이스음료를 몇 잔이나 마셨더니만 속이 부글부글 좋지 않았다. 카페인 과다ㅠㅠ



오랜만에 대학원 선배를 만났다. 우리의 아지트(?)광화문에 가서 간만에 수다떨고 또 맛있는것도 먹었다. 언제만나도 참 즐겁고 잘통한다.



독일에서 베프가 왔을때 사업계획서 쓰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는데 그 친구가 전해준 선물도 받았다. 서점에 갔다가 내 생각이 나서 샀다는뎅~ㅠㅠ 갬동~~ 내 텃밭에 있는 작물들도 많아서 올 여름 시도해봐야겠다. 만나지도 못했는데 선물만 받아도 되는건지… ㅠ 미안하넹.



밥먹고 아이스커피 한 잔 마신것밖에 없는데 소화가 안된다 ㅠ 갈치조림이 소화가 안되는 음식이 아닌데 영 이상하다. 속이 너무 차서 그런가 싶어 따끈하게 야채를 많이 먹을 수 있는 샤브샤브집에 갔다. 내 몫은 고기를 안시키고 그냥 먹었으면 좋겠는데 곰이 그럴리 없.. ㅠ 내 몫까지 다 먹었다. 그럼 아무 소용이 없다고해도 돈 손해보는걸 참을 수 없는 곰.. 집에서 안먹은 내 잘못이지 뭘~ 하며 위안했다. 야채만 이용하는 옵션이 생겼으면…



회의 끝나고 밥집을 찾다가 꽤 멀리있는 국수집까지 걸었다. 요기 유명한 집이라 줄이 길까 싶었더니 평일이라 그런지 괜찮았다. 계란하나 추가해서 오랜만에 먹은 비빔국수 꾸르맛!!



난 이제 콩을 좋아하게 됐나보다. 엄마 때문에 콩밥을 싫어해서 콩은 따로 잘 사지도 않았는데 이제 콩밥도 좋고 콩이 잔뜩 들어있는 떡이 먹고싶어 콩설기에다 콩송편도 사먹었다. 간식처럼 먹고 기후씨네톡에 가려고 나섰다. 스벅에서 쿠폰으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을 계획이었으나 샌드위치에 빵까지 몽땅 다 팔린거 실화임?? 아쉬운대로 배가 찰만한 스프와 비스킷으로 요기했다.



Sustenance 다큐영화는 제목부터 기대가 컸는데 보고난 후에 아쉬움도 컸다. 기본적인 기조는 매우 동의하나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않는 부분이 많았다. 제작자는 비건을 20년이나 하다가 일반식으로 바꾼 식이를 하는 사람이었는데 초원에서 뛰어다니던 소고기를 지역농에게 직거래로 사서 먹는다고 해서 헛웃음이 났다. 캐나다사람이라 가능한 내용이다. 먹거리가 어디서 오고 우리가 먹는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아는것이 중요하며(세계의 곡물을 좌지우지 하는건 몇개의 기업이라는 등의) 지금과 같은 도시집중 생활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키는지 알고 세계화를 벗어나야 한다는 말. 물과 표토를 보존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는 내용들은 다 동의하지만 그것을 위해 지금 우리가 당장 해야하는 일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게다가 엄청난 육식위주의 식습관이 지구를 다 파헤친 마당에 원래 그 동물의 특성을 살려 초원위를 뛰어다니는 동물을 먹는 육식이라니…ㅠ

지속가능한 육식을 위해서라도 당장은 고기를 덜먹는 일이 중요하다. 공장식축산을 없애고 자연농으로 키우려면 최우선으로 소비가 줄어야한다.

좋은 의도의 좋은 영화였지만 오해의 소지가 많다는 점, 그리고 우리나라 실정에 너무 맞지 않는 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암을 그냥두고 타박상을 치료하는 느낌이었다. 비건만이 기후위기의 해결책은 아니다. 하지만 좀 더 본질적인 문제를 건드리는 내용, 더 현실적인 실천방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아쉬움이 남았다. 끝나고 집에오는길에 배고팠다. ㅠ



그냥 잠들지 못하고 양송이 구이에 계란후라이, 부추김치로 요기정도 하고 잤다.




지구를 구하는 제철, 유기농, 가까운먹을거리 식생활 수업을 하고 만든 음식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며 우리도 함께 먹었다. 취나물밥, 죽순들깨탕, 삼입국화나물, 명이페스토와 오이무침 까지 건강한 음식으로 배불리 먹었다. 몸은 좀 힘들었지만 보람됐다.



지난번 포틀락 파티가 너무 즐거워서 또 잡은 파티 ㅎㅎ 좋은 공간이 있어서 참 좋다. 이름은 포틀락인데 수업 끝나고 바로 가느라 막상 준비한게 없어서 수업때 남은 재료와 음식을 가져갔다. 어쩜 상의도 안했구만 가져온 음식이 서로 참 잘어울렸다.



서양식 생강청을 넣은 하이볼도 만들어 먹고 현이언니한테 톳 선물도 받았다. 나 톳 좋아하는뎅😍

다음날 아침부터 일정이 바빠서 일찍 파하려고 했구만 하하 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아서 역대급으로 늦게 끝났다 ㅋㅋㅋ 그래도 에너지를 얻는 느낌. 잘 맞는 사람들과의 시간은 참 소중하다.




우리 논학교 모내기날, 아이들은 논썰매에 아주 신이났다. 이제 모를 심으면 벼가자라서 공간이 없으니 1년에 딱 한번만 탈 수 있다는 말에 모내기는 2년뒤에 하고 계속 타고 싶다고 했다 ㅎㅎㅎ논흙에 들어가는걸 신나하는 아이들과, 이런 생태적 활동의 의미를 아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즐거운 공동체 활동이었다. 나는 진행과 못줄잡이를 했다. (근데 왜 내가 모내기 한것처럼 아픈것인가?)



논학교도 지원하고 텃밭에 오신 분들도 돕느라 시간이 훌쩍 지났다. 날이 더워 막국수를 먹으려 했으나 30분 대기라는 말에 돌아나와 예전 텃밭 근처에 있는 만두전골 집에서 먹었다. 곰은 간만에 만두를 몽땅 먹고 또 엄청 배불러했다.



GMO반대집회와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집회에 가기로 했는데 집에와 씻고 옷갈아입고 준비하니 끝날시간이 다됐다 ㅠㅠ 게다가 너무 힘들어서 에너지도 없었다. 시위하고 있는 언니들을 응원하고 서명하는걸로 대신했다.

* GMO OUT!!!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저지!!!



내가 논에 있는 동안 내내 텃밭일을 한 울곰. 차례차례 해야 할 일을 알려주고 논에 가 있었더니 그 사이에 대충 다 일을 처리했다. 오이망도 만들어주고, 땅도 깨서 물도 주고, 수확도 하고, 풀멀칭도 해놓고 ㅎㅎ 서당개 3년, 아니 텃밭곰 3년차 답다. ㅋㅋㅋ 힘들었으니 맥주한 잔 하려고 튀김 만두도 사주고 나는 오늘 수확한 딜 잔뜩 넣어 샐러드 만들었다.



그런데 그걸로 될 리가 있나~ 결국 솎음상추 넣고 만능 된장양념에 밥 비볐다능 ㅎㅎㅎ



오랜만에 감자황태국 끓였다. 육수를 푹~~ 내서 끓였더니 을매나 맛나던지, 곰은 리필해서 다시 시작하더라. (국 한냄비를 한끼에 끝내는 집 ㅎㅎ) 현미밥하고, 곰이 수확한 상추로 신선한 겉절이도 해서 맛있게 먹었다.



의도치 않은 해장타임ㅎㅎ 그리고는 우리 쌀•밀•콩 활동하고 받은 대왕쿠키를 디저트로 먹었는데 콩가루를 넣어서 인절미맛 쿠키같고 맛있었다.

기후위기는 심각해지고 우리는 식량자급률이 낮으니 내가 먹는 것을 가까운 것으로 바꿔 우리 생산자들이 많이 생기고 안정되도록 해야한다.



냉털을 다시 해야겠다. 냉동실에 남은거 보관한다고 넣은 몇몇 식재료랑 어머님이 보내주신 생선들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칼국수와 만두피 남은거 넣고 맛있게 끓인 육수에 표고버섯과 죽순도 넣어 들깨칼국수 끓였다.



내 텃밭 뿔시금치와 매봉농장 토마토 볶았더니 곰이 국물까지 다 먹었다. 요즘 좀 피곤했는지 자도 자도 또 졸린 상태지만 집밥먹고 쉬었더니 좀 회복하는 느낌.



내적 발전에 의존하는 자아실현과 몰입은 현대사회에서 행복을 안겨준다는 소비위주의 성장에 맞서 균형을 이룬다.

위대한 바이올린 연주자는 매년 자신의 바이올린을 내던지고 새것을 사는 것이 아니라 평생 간직할 믿음있는 악기 하나로 기술을 연마한다. 마찬가지로 훌륭한 농부는 토양을 파괴하지 않고 오랜 시간에 걸쳐 더욱 비옥하게 가꾼다.

소비주의에서 내적 수련으로,

외적 성장에서 내적 성장으로 변화한다면 삶의 방식은 물론 경제의 토대가 되는

가치가 몰라보게 변화할 것이다.


우리가 매일 소비해야 하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즐거움의 원천이며 자연계에서 수요가 가장 막대한 대상이기도 한

음식은 내적 욕구와 외적 욕구의 투쟁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음식에 가치를 부여하고

음식 너머의 진실을 꿰뚫어보는 법을

배우면 이 두 욕구의 균형을 바로잡을

최적의 기회를 얻을 것이다.


캐롤린 스틸 <어떻게 먹을것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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