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이나 기대 없이 갔는데 강의도 참 좋고, 내 교안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고 좋은책도 많이 추천받았다.
열심히 읽어야 한다고, 제대로 준비도 공부도 안하고 수업에 들어가는건 방만이라고 하셨다. 그런 마인드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미리 읽어간 <젠더 감수성 교실>은 모든 학부모와 교사가 꼭 읽어보면 좋겠다. 내가 얼마나 남녀 차별적인 사람에 성 고정관념이 심각한 상태인지 깨닫게 된다.
조금 늦게 온 곰은 만두 구워서 만두밥 만들어줬더니 너무 잘먹었다. 간장대신 메밀국수 소스로 비벼줬더니 달달한 맛이 나서 더 맛있었다. (나도 해먹어야지 ㅎㅎㅎ) 매봉농장의 유기농 토마토는 열과와 많이 익어 물렁해진 걸 골라 주스로 갈았더니 저세상 맛이다. 곰도 한 잔 주고 맛있게 완샷!!
곰이 출장가서 집에 없다. 텃밭일 마치고 근처에서 저녁먹었다. 요즘 여러 일들로 힘든 현주언니 위로할겸 언니가 가고 싶다는 곳에 갔는데 맛도 있고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언니가 많이 위로가 됐다고 해서 좋았다.
토박이 씨앗 살림운동 안내자과정 수업이 있는 날이다. 실습 수업이라 토박이 요리를 만들었다. 보기에도 너무 예쁜 두메부추 꽃김밥이랑 곰취 페스토, 죽순스프 만들어 맛있는 점심 먹었다. 너무너무 잘먹어서 배가 빵빵했다. 좋은 사람들이랑 의미있는 활동도 함께하고 생각해볼 거리들도 있어서 참 좋다. 토박이 씨앗을 많이 알리고 또 먹어야지.
아침부터 숯불에 고등어 구워보신 분??? ㅎㅎㅎ전날 나는 고등어 굽고, 곰은 고기구워주려고 했으나 너무나도 꽝꽝얼어 해동이 안되는 바람에 아침에 굽게 된 고등어. 두번째라 그런지 곰의 숯불 붙이는 솜씨가 훨씬 나아졌다. 생각보다 비가 많이와서 비내리는 바깥풍경을 보며 연탄광(?)에서 구워먹은 아침 ㅎㅎ
안막히고 일찍 도착할 줄 알고 점심도 대충먹고 출발했는데 역시 수도권 근처에오니 막히기 시작했다. 포장해온 수수부꾸미랑 도토리묵 무침, 현주언니 텃밭에서 솎아온 상추넣은 비빔밥 얼른 차려서 막걸리 한잔 곁들여 저녁먹었다. 넘넘 맛있었당. 비오는 밤 더 잘어울리는 메뉴.
지구농사를 짓는 지구 농부들이 직접 전하는 내용이라 그 힘과 메세지가 더 강력하게 다가온다.
내손으로 키워 먹는 것이 단 하나도 없는 도시에서의 삶이란 얼마나 자연스러움과 멀어져 있는것인지 그저 그렇게 시장의 원리에 내 먹거리를 맡기는 삶은 얼마나 위태하고 위험한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기후위기 시대. 식량위기 문제가 화두인 시대, 어쩌면 우리는 이미 식량위기 속에 살고 있다.
식량 위기 상황에서 국민 개개인은 식량 확보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 없다는 뜻이다. 위기 상황에서 국가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은 자기 결정권을 잃게 만든다. 수도권에 90퍼센트 넘게 살고 있는 상황에서 개개인은 농부와 연결고리가 희미해지고 있다. 그 연결을 국가와 유통기업이 대신해주고 있다. 먹거리 생산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먹거리에 대해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사실 없다. 국가와 유통기업이 제공해주는 틀 안에서 돈으로 모든 식랑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이미 식량 위기 속에 살고 있는 셈이다.
지금 당장은 돈이 자기 결정권을 보장해 주지만, 식량 위기 상황에서는 웬만큼 돈이 많이 있지 않고서는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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