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식 축산이 야기하는 많은 문제점을 알고부터 그 산업을 보이콧 하기위해 채식을 하지만 비건은 아니다. 그리고 비건만이 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는 해산물까지 먹는 페스코테리언이다.
내가 해산물을 먹는것엔 여러 이유가 있다.
과일 채소처럼 해산물엔 ‘제철’이 있다. 특히 겨울철 땅에 먹을것이 귀해지는 시기에 바다는 반대로 해산물이 풍부해진다. 이는 자연의 이치다. 우리나라처럼 국토의 3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해산물을 즐기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해산물에도 문제가 아주 많다.
바다를 파괴하고 오염시키는 주범이 어업이다.
많은 해양쓰레기를 만들고, 안강망으로 싹쓸이 해 잡으며 필요없는 어종은 죽여 다시 바다에 버리는 등 그 해악을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게다가 양식은 바다의 공장식축산과 같다. 거대한 양식장에 가득한 물살이들이 서로의 살이 닿을정도로 밀집사육되며 그 안에서 먹고 싸는 모든 것들이 바다로 버려진다. 밀집사육에서 반드시 발생하는 전염병과 문제들은 엄청난 양의 항생제로 해결되며 그 역시 바다에 여과없이 버려진다.
그래서 나는 페스코테리언이지만 연어는 절대 먹지 않는다. 광어 도미 등 다른 양식생선도 먹지 않는다. 총알오징어나 노가리 같은 어린 개체도 먹지 않고, 참치회도 먹지 않지만 참치캔은 여러 이유로 완전히 멀리하진 못하고 있다. 환경호르몬 때문에도 피해야하는데 말이다.
어쨋든 내가 먹을것과 먹지 않을 것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업데이트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이 세상에 해를 입히지 않고싶다.
✔️다 자란 생선을 먹는다.
총알오징어, 노가리, 팔뚝만한 대구 등을 먹지 않는다. 성체가 아니다.
출처: @ourplaneat |
✔️지역생선을 먹는다.
쑤기미, 감자떡, 등등 이름도 생소하고 모양도 신기한 로컬생선들이 많다. 그 지역에서 작은 어부들이 잡은 제철생선을 먹는다. 모두가 광어 우럭 전어를 먹는 건 부자연스럽고 무서운일이다. 어부와 소통하며 조리법 등도 물어본다. 몇월에 어느동네에 뭐가 나서 뭘 먹는게 맛있는지를 아는게 진정한 미식이다.
✔️사료가 필요하지 않은 양식수산물을 먹는다.
예를 들어 연어살 1kg을 얻기위해서 5kg의 잡어 살을 사료로 먹여야한다. 그것도 맛있는 생선들을… 비 합리적이고 이상한 일이다.
게다가 연어양식은 밀식양식으로 항생제를 많이 뿌려서 해양오염을 심각하게 시킨다. 보기에 예쁜 주황색 살을 얻기위해 발색제도 넣는다. 이 모든 것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연어는 먹지 않는것이 가장 좋다!!!)
멍게, 가리비, 소라, 굴 같은 애들은 던져 놓으면 그냥 잘 자란다. 따로 사료가 필요없다. 이런 양식 수산물을 먹는다. 스티로폼 부표 때문에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있는데 이 또한 소비자가 바꿀 수 있다. 더 무겁고 비싸고 작업이 힘들지만 미세플라스틱이 나오지 않는 대체 부표를(친환경 양식)사용하는 생산자를 응원하고 이용한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깨어있으며 헌신적인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작은 집단이다. 이는 변하지 않는 유일한 진실이다.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
우리는 이 사태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고 개인은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뭐라도 할 수 있는 존재다.
내가 먹는 매끼의 식사에서 우리는 저항하고 투표한다.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건강한 식사는 단순히 채식 육식으로 나눌 수 없고 그 안에서도 어떻게 자라 어떻게 내게 온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산업도 우리도 모두 연결되어있다.
내가 먹는것에 대해 꾸준히 알아가고 배워가는것, 그리고 무엇을 먹고 먹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일이 우리 삶에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식습관을 유지하면 우리는 모두 파멸로 치닫을 것이다.
바다를 지켜주고싶다.
그 안에 사는 많은 생명들도 함께 살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고 무엇을 노력하면 좋을지 계속 배워야지.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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