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2023년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3.10.16.-10.22.)







오랜만의 줌 강의이자 이 과정 마지막 줌강의를



듣는다. 토종에 관심있는데 토종이야기를 해주셔서 재미있었다. 작물별 채종법과 같은 구체적내용이 있어 당장 활용할 수도 있겠다. 도시텃밭은 내가 먹는 작물을 내 손으로 기르는 취미의 차원을 넘어서 이제 생태시민이 토종종자를,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공간이라는 말이 참 좋았다. 아침으로 요즘 귀하디 귀한 사과 먹었다.




밥이 없어서 밥을 하고 있는데 너무 오래걸린다. 배고픈데~ㅠㅠ 우선 라면 먼저 먹고 밥이 다 된 뒤에 밥도 먹었다. 맛있었다.


오후수업이 끝나자마자 밭에나왔다. 우리가 봄에 심어줬던 밭벼를 베었다. 뿌려놓고 아무것도 안했는데 자라줘서 참 고맙다. 그 자리에 남도참밀과 보리씨앗을 뿌려줬다. 흙이랑 섞어서 말 그대로 뿌려뒀는데 이래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겨울을 나는 동안 빈 땅인채 있는것보다 월동작물이 심겨 있는것이 땅에도 좋다고 한다. 내년봄에 예쁜 보리와 밀을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겨울을 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저녁은 우리팀원 함께 두부전골 먹었는데 사진이 없다.


서울국제음식영화제에 다녀왔다. 코로나 시절 미국의 음식업종사자(칼럼니스트, 농부, 요리사, 목축업자, 등) 들의 목소리를 통해 미국의 푸드 시스템이 얼마나 부실하고 불합리한지에 대해 말한다. 농업을 자연에서 떼어내 산업으로, 정치로 이용하면서 파괴된 많은 것들은 이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그럼에도 싸우고 도전하고 시도하면서 뭔가 이뤄내는 사람들의 모습도 나온다. 나는 씨앗을 지켜온 사람들 이야기를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돼서 이 영화를 봤다.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생각해볼것들이 많았다. 한 사람이나 한 기업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말이 좋았다. 소농이 답인가? ㅎㅎ



엄마랑 같이 근처에서 점심 먹었다. 한참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집인데 만족스러웠다. 깔끔한 일본식 가정식에 동물복지 유정란, 철원오대쌀을 쓰는 식당이었다. 미소가지가 제일 맛있었다. 담에 또 가게된다면 낫토정식을 먹어야지.



방금튀겨서 넘 맛있게 생긴 추로스를 사서 1/4쯤 먹고 커피 한 통을 다 마셔서 그런지 배탈이 난것 같다 ㅠㅠ 찬것이문제인가? 기름진것이 문제인가? 추로스를 보기도 싫은거보니 쟤가 문제인듯하다. 현주언니가 솎아준 엄청맛있는 구억배추로 된장국 끓였는데 못먹었다. 저녁은 곰만 차려주고 패스!



논은 그냥소중한것도 아니고 완전 소중하다. 상자텃밭 옥상텃밭이야기도 듣고, 지금과 같은 시대에 논의 역할, 인간중심적 사고의 문제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멸종위기의 금개구리와 수원 청개구리, 생태 수업을 할 때의 주의사항 같은것들도 배웠다. 내가 좋아하는 샘 강의라 더 좋았다.



계속 배가 아파서 따뜻하고 기름지지 않은 음식이 먹고싶었다. 우연히 찾아 들어간 밥집인데 무려 밑반찬으로 고춧잎나물과 고구마순 김치가 나왔다. 고등어조림에 들어있는 무와 배추가 너무 맛있어서 나는 된장찌개를 시켰지만 무를 더 많이 먹은듯하다. 기름진 것도 하나도 없고(고등어는 안먹었다) 소화잘되고 좋은 나물 반찬이라 먹고나서도 괜찮았다.



수업 끝나고 차 마시러 다방에 갔다 ㅎㅎ 옛날 다방느낌 물씬나는 곳이었다. 쌍화차를 시켰더니 생각보다 맛이 연하고 쓴 애가 나왔다. 그냥 그랬다. 혜민님이 목련차를 시켜서 목련차도 처음으로 맛보았다.



속도 계속 안좋고 머리도 아프고 그래서 일찍 집에왔다. 현미밥에 배추된장국, 곰이 먹고남은 오징어불고기에 기름없이 구운 버섯, 오크라와 가지찜, 쌈채소로 건강밥상 차려 먹었다. 그리고 일찍 잠들었다.



이사회 회의날, 비가오니 아래층 식당에서 밥먹었다. 여긴 가격을 보면 오고싶지 않은 곳인데 가까워서 오게된다. 가지나물, 무나물, 고추찜 등 나에게 가까운 채소 반찬으로 밥 먹었다. 생선도 먹지

않았다. 버섯이 멀어서 못먹은건 좀 아쉽.



월동시금치랑 대파, 양파를 사고 예쁘게 같이 심을 국화도 사서 텃밭에 나갔다. 주말에 심어줘야지. 간김에 텃밭을 둘러보았다. 비가와서인지 내년에 심고싶은 토종 홍감자가 쑥~ 자란 것 같아 보인다. 내 호박은 또 열려있고 배추랑 무도 훨씬 초록초록해졌다. 예쁘다.



집에 오는길에 지하철역에서 곰이랑 만나 저녁먹고 들어왔다. 사장님이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반찬도 하나하나 다 맛있다. 종일 밖에밥을 먹었지만 완벽 남음제로했다.



올핸 못구하고 넘어가나 했는데 장치 덕분에 매년 먹던 사과를 구했다. 정말 사이즈도 더 작고 모양도 더 안좋고 아삭한 맛도 덜했지만 달콤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간만에 여유돋는 아침을 보낼 수 있어서 사과하나 먹고 영화도 하나 보고 일도 하나 끝냈다. 오트드링크과 단팥빵으로 점심먹었다.



안철환 샘 농장에 홀태 빌리러 갔다가 농장구경했다. 그새 배추도 무도 쑥~ 자랐다. 오는길에 씨앗도서관에도 들러서 박영재 샘과 강의 상의도 했다. 이제는 씨만 보면 욕심이나서 남의 밭에서도 채종을 한다. 씨드 스틸러 ㅎㅎ 샘한테 내년에 심고 싶어 종자도둑질을 했다고 했더니 잘했다고 하셨다 ㅋㅋㅋ 내년봄이 벌써 기대된다.



갑자기 날이 너무 추워졌다. 옷을 따뜻하게 입지 않아서 내내 덜덜 떨었다. 따뜻한 음식이 먹고싶어 어묵탕 집에갔다. 떡볶이도 먹고싶어서 시켰는데 원하던 스타일이 아니었다. 학교앞 떡볶이 먹고싶은건뎅~ ㅠㅠ 너무 많이 시켜서 남음제로도 못했다. 다음엔 더 강력하게 시키지 말자고 주장해야지~ 건강한 집밥 먹고싶다.




빡신 하루의 시작이다. 오전엔 도시농부학교 토양학 강의가 줌으로 있었다. 줌 진행을 맡은건 처음이라 화면공유가 안될까봐 불안하고 중간에 화면이 넘어가지 않아 어려웠다. 기계 잘 못다루는데 강사님과의 소통도 필요하니 쉬운일이 아니란걸 깨달았다. 그래도 무사히 마침.



예보에 없던 비가 내리고 날이 추워졌다. 논학교 추수도 오후로 미뤄졌다. 내가 준비해가야할 것들이 있어서 구입하고 근처에서 수제비로 점심먹었다. 따뜻하고 구수한 국물이 추운 날씨와 잘 어울렸다.



다행히 비가 그쳐서 오후엔 수확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너무 잘하고 재미있어해서 보람있었다. 우리 논은 질어서 발을 빼며 걸어다니느라 더 힘들었지만 무사히 탈곡까지 마쳤다.


하루 종일 들인 시간에 비해 쌀이 나오는 시간이 너무 짧아 허탈하기도 했다. 쌀한톨도 정말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끝나고 정리까지 마치니 해가졌다. 허리가 펴지질 않는다. 뒷다리도 땡기고 팔도 아프고 아고고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수고한 우리팀 근처에서 추어탕으로 저녁먹었다. 논학교와 잘 어울리는 메뉴같다. 허리도 아프고 온몸이 흙과 지푸라기와 먼지, 도깨비 바늘 등으로 뒤덮여서 같이 목욕도했다. 찜질을 하고나니 조금 나아진것 같았다.



너~~~~~ 무 피곤하다. 일찍 잤는데도 피곤하다. 파스를 붙이고 잘 걸…. 온 몸이 안 쑤시는데가 없다. 할 일이 잔뜩이지만 마누라가 나가서 자주 혼자 밥먹는 곰을 위해 집밥 했다. 곰이 좋아하는 김치볶음밥 해줬더니 밥을 아주 잔뜩 먹었다. 김치볶음밥과 스낵오이의 조합이 아주 굿이었다.



급하게 마감으로 넘겨줘야 할 자료가 있어 부담과 스트레스 만빵ㅠ 조건이 안되는 상황에서 겨우겨우 만들어 넘겼다. 하아~ 그 덕에 다른걸 하나도 못해서 또 스트레스! 저녁은 있는 재료 총 동원하여 차렸다. 장치가 준 오이, 내 텃밭 호박, 남은버섯과 두부도 활용해서 맘이 좋다. 속도 좋다.


요즘 너무 집밥을 못챙겨 먹는것 같다.

생각은 하고 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다. 이제 과정 하나를 마무리하면 괜찮아지려나?


도시농업을 더 깊게 배우면서 알리고 싶은 마음도 더 커졌다. 내가 키우며 느끼는 기쁨도 알리고 싶고 농업과 식생활의 문제점들도 알리고 싶다. 기후위기 시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방법들과 생태적인 삶으로의 전환도 전하고 싶다. 귀농하지 않아도 도시에서 덜 해롭게 사는 방안을 모색하고싶다.


꼭 긍정적인 결과가 예측되어야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 위안이 되었던 법문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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