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4.2.19.-25.)







절기살림 모임에서 같이 세발나물 김밥을 쌋다.


세발나물을 더 잔~ 뜩 넣어야하지만 모자랄것 같아 덜 넣어 아쉽다. 오분도미(또는 현미)에 세발나물과 구운두부만 넣은 이 김밥은 왜이렇게 맛있는지 ㅎㅎ 나물김밥 사랑해요! 날이 안좋아서 사람들이 오전에 장보러 안왔나보다. 왠일로 딸기와 한라봉이 있어 둘 다 사왔다. 신선하고 맛있었다.



주말에 삶아먹고 남은 감자. 감자는 삶아두면 활용도가 높다. 구워먹어도 되고 밀가루 반죽 묻혀서 부쳐도 되고 손으로 대충 부숴서 수제비 같은 국물요리에 넣어도 좋다. 밥이 잔뜩 있지만 감자를 구웠다. 버터도 좀 덜먹으려고 10g 포션 한개 썼더니 기름기가 거의없는 버터감자가 탄생했다. 작은 사이즈이긴 하지만 네 개나 되는 감자를 다 먹었네. 허허.



종일 뭐 하느라 저녁이 되어서야 제대로 된 끼니를 먹는다. 그것도 라면과 곰이사온 김밥으로~

이런 밥으로 배는 채울 수 있지만 항상 먹고난 뒤가 별로다. 속도 안좋고 머리도 아픈 느낌적인 느낌 ㅠㅠ



총회날, 아침부터 비가 섞인 눈이 내리는 요상한 날이다. 마음도 착잡 미묘 복잡 요상했다. 이번 총회를 통해 정말 이사가 되었는데 이게 잘 된건지 모르겠다. 요 며칠은 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들고, 뭘 하고 있는건지 왜 하는건지에 대한 생각도 많고 그래서 또 우울하기도 했다. 여러 걱정들이 앞서지만 그냥 매일을 산다.



끝나고 점심먹으러 들어간곳이 하필 보쌈집이었다. 다른메뉴도 거의 없고 바쁜시간이라 되지도 않는 그런곳 ㅎㅎ 그런데 다행히도 밑반찬이 잘 나오고 된장찌개도 나와서 된장찌개 정식처럼 먹었다. 왜 채식을 하는지? 언제부터 했는지? 등등 물어보는 사람은 많지만 단백질 섭취 등을 걱정하지 동참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아쉽다. 현대인은 단백질이고 지방이고 과잉이 문제다. 매일, 거의 매 끼니를 고기로 채우기 위해 파괴된 많은 부분들을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조금만 돌아봐도 현명한 채식의 나라였고 건강한 사찰식도 발달되어있다. 채소와 통곡물에도 단백질이 많고 두부나 콩만 섭취해도 부족함이 없다. 단백질 걱정보다는 우리나라에서만 1년에 닭을 10억마리씩 잡아먹는 일이 과연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일인가? 부터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저녁은 맥주와 안주들(감자튀김, 순두부, 땅콩, 등)ㅎㅎ 마시고 떠드느라 사진이 없다.





같은동네 사는 언니들과 술마시는건 위험하다.


막차시간 걱정없고 걸어가면 되는 거리니 이제 그만 집에 가자고해도 소용이 없다. ㅎㅎ 총회 끝나고 퇴임이사들 송별회에 언니들과 뒷풀이까지… 폭설을 맞으며 늦게 집에 들어왔다. 과음도 문제지만 늦은시간까지의 술자리는 과식도 유발하기 때문에 속이 안좋다. 아침에 두유를 따뜻하게해서 마시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곰이 사온 수리싹을 처음 먹었는데 술이 싹 깨는지는 모르겠지만 젤리가 맛있었다. 성분도 좋던데 그냥 간식으로 사먹어야겠다. ㅎㅎ




버섯 듬뿍넣고 순두부찌개 끓였다. 눈도 왔고 추운날 잘 어울린다. 오랜만에 만들었더니 곰이 아주 좋아했다.





이거 무려 쫄순이다. 쫄면순두부 ㅎㅎ 쑥갓도 올려 배추쌈이랑 같이 냠냠.


때를 놓쳐서 발레 가기 전 초콜렛이랑 견과류 오트밀크만 먹었더니 끝나고 배가고팠다. 동작하는 중간부터 귀에서 소리남 ㅋㅋ 사뿐히 날아드는것 같은 새로운 동작을 배웠는데 팔 따로 다리따로 동작도 잘 못따라하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오징어라 좌절OTL … 우아하고 아름답게 발레 할 수 있는때가 오긴 오는가…?





붕세권에 살지 않는 나는 이런애들을 만나면 반갑다. 하나에 2000원이나 하는 몸값 비싼 붕어였지만(사실 이름이 다름) 팥하나 슈크림 하나 사고 커피는 텀블러에 사서 오면서 먹었다.



너무 탄수화물만 먹은것 같아서 집에와서 과일섭취하며 여유돋게 책도 읽었다. 나의 두 번째 e북 리더기는 첫번째 리더기와 성능은 별 차이 없는것 같은데(가격은 2배이상) 밧데리가 엄청오래가서 좋다. 오~~ 래오래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책은 좋은책을 부른다. 내가 좋아하는 은유작가의 책을 읽었더니 읽고싶은책이 또 하나가득!! 오늘 책 속의 책을 두 권이나 샀다. ^^ 다 읽어야징.



어제 먹고 남은 국물에 순두부만 하나 더 넣고 끓여 국처럼 된 순두부찌개, 토종쌀 귀도 현미밥, 시금치 버섯볶음과 봄동 등 있는거 없는거 다 차려봤다. 곰이 ‘커어~ 아오 좋다~ ’ 하면서 먹는데 그 아저씨 소리가 싫지 않았다 ㅎㅎ



감자랑 무랑 넣고 오래 달달 볶아 푹~ 끓인 황태해장국. 맛이 제대로다. 곰은 밥도 국도 두 그릇이나 먹었다. 두부봉 부치고 봄동겉절이도 무쳐서 나름 야무지게 차린 밥상 ㅎㅎ



새콤 상큼한게 먹고싶어서 한살림 쫄면 만들어 먹었다. 야채를 비벼지지도 않을 정도로 잔뜩 넣었더니 싱거웠다 ㅋㅋㅋ 형광등 사러 마트가서 같이 사온 딸기랑 짭짤이 토마토는 맛이 2% 아쉬웠다고 한다. 그냥 한라봉 먹을껄 그랬나보다. 과자를 집었다 놨다 하다가 그냥 온 건 잘했다. 나 칭찬해 토닥토닥~^^



브런치가 먹고싶었다. 손가락하나 까닥 안해도 곰이 딱 ~ 차려준 그런 밥을 먹고싶었지만 ㅋㅋㅋ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곰이 빵 사다주고 커피 내려준것만으로도 만족ㅎㅎ 최종병기 활 보면서 먹느라 어디로 들어간지 모르겠다.




보름이 지나고 챙겨먹은 보름밥. 무나물도 하고 된장국도 끓일랬는데 오곡밥과 나물만 두고 건조하게 먹었다. 토종 재팥도 넣고 찹쌀, 멥쌀, 기장, 수수 넣어 간도 잊지 않고 밥했다. 괴산에서 사온 서리태가 너무너무 맛있어서 오곡밥이 더 맛있었다. 누룽지가 약간 생겼는데 그것만 뜯어먹어도 맛있~^^ 자꾸 먹어도 참 맛있는 조합. 우린 원래 이렇게 훌륭한 채식문화의 나라인데 말이지.

나물에 찰밥 좋다.


이번주는 나름 제철 채소위주의 건강한 식단으로 잘 챙겨먹고 잘 차려먹은것 같다.


<아무튼, 발레> 를 읽으며 주억거리게 되는 문장을 몇 가지 적어두었다. 그 글은 비단 발레 뿐 아니라 여러 상황에 어울리는 말인것 같아 여기 공유해본다.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 뭐라도 하는 사람이 되자.

핑계없이 그냥 하는 사람 ㅎㅎ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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