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폭력 대화> 모임을 한다. 몇 번 시도하거나 들어본 적은 있지만 그걸로 비폭력대화가 될 리 없지. 이번엔 꾸준한 모임으로 생활에 연습과 적용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내가 덜 괴롭고 맘편하면 좋겠다. 비난이나 평가의 말이 빠진 관찰의 말로 표현하기 연습을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지레짐작하여 상대를 평가하고 틀 안에 가두는 일을 하지 않고 팩트만 표현하는 연습!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나의 느낌을 들여다보는 연습! 잘 해보고싶다.
뒷풀이하러 가서 감자샐러드와 모찌리도후를 시켰다. 모찌리도후는 처음 먹어보는데 식감이 아주 독특하고 맛도 있었다. 두부 푸딩인데 떡이 살짝 들어간것 같은 느낌? 단짠단짠에 살짝 매콤한 와사비까지 매력적이었다. 사이즈가 작아서 나 혼자 다 먹고싶었다 ㅋㅋㅋ 담에 내꺼만 따로 시켜야지
아침에 찰밥에 김싸서 몇개 먹고 발레 갔다왔더니 출출했다. 처리해야 할 일도 있고 쿠폰도 쓸 겸 스타벅스에 갔다. 샐러드도 샌드위치도 다 팔려서 새로나온 리코타 소금빵 시켰는데 가격만 비싸고 별로다. 볶음양파도 들어있는 듯 마는듯, 로메인도 반만걸쳐있는데 치즈는 왕창이라 비율이 안맞다. 안그래도 버터가득 소금빵에 치즈까지.. ㅠㅠ 지방이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었다. 먹고나서 속도 안좋다 ㅜㅠ
냉장고에 들어있는 야채를 죄다 꺼냈다. 적당히 썰어 올리브유랑 허브솔트만 넣고 버무려 오븐에 구웠다. 클린하게 먹어야징.
곰은 감기기운이 있단다. 머리도 아프고 목도 아프단다. 콩나물국 끓여 고춧가루 팍팍뿌려 밥차려주었다. 아프다면서 밥은 잘 먹는다. 이번 구운야채는 오래 익혔는데도 설익고 마르게 구워졌다. 덜익고 수분은 없고… 뭐가 문제일까? ㅠㅠ 곰이 안먹은데다 맛도 덜해 반이나 남았다.
새벽에 연락을 받았다. 새벽에 울리는 전화는 주로 비보이기 마련이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주말에 뵙고 왔는데 얼마 버티지 못하신것이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 내려갔다. 같이사는 시동생 부부가 미리 밟아놓은 절차 덕분에 순조롭게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장례식장은 낭비와 쓰레기로 가득했다.
함부로 버려지는 음식물, 한번에도 여러개 씩 당연하게 쓰이는 일회용품, 바닥에 깔린 비닐식탁보, 플라스틱이 반인 화환, 추모공원의 플라스틱 조화들….
세상은 돈 이외에 다른건 중요하지 않은듯 보였다. 결혼이나 장례 등 큰 일을 치러보면 더욱 느낀다. 절차와 예 라고 불리는 것은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고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의미도 모르게 돈 벌기위한 겉치레만 남은것이 많다.
그 안에 다른 생명과 공존하려는 마음, 환경과 후손을 생각하는 배려 따위는 없다. 순환은 더더욱이나 존재하지 않는다.
장례식장에서 여러 모습들을 관찰하며 내내 맘이 좋지 않았다.
아버님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에 대해 생각했다면 장례를 치르면서는 장례문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산사람의 땅을 계속 침범해야하나?’ 매장문화에 대해 생각했다가 ‘죽어서까지 엄청난 에너지를 쓰고 탄소를 배출하는 화장은 맞는가?’ 에 대해 생각했다는 안철환 샘의 이야기도 생각났다. 산 사람의 영역을 빼앗지 않으면서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적 장례문화는 무엇일까?
어떻게 살다가 어떤 모양으로 죽고싶은지, 삶의 태도와 방식 뿐 아니라 장례방식까지도 고민해봐야할 것이 많겠다.
잘~ 살기 어렵다.
R.I.P. ~~ !!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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