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없는삶/제로웨이스트]쓰레기 만들지 않고 여행하기1(제로웨이스트 여름휴가 in '경주')





바야흐로 바캉스의 계절입니다.


이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인데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가까운 국내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많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가 해수욕을 할때조차 마스크를 쓰고 사람과 사람사이 거리를 두어야하는 지금의 사태는 생태계파괴가 큰 원인입니다. 미래세대까지 생각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삶의 질을 위해 환경을 생각해야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작년여름 쓰레기 안 만들고(적게 만들고) 여행했던 방법들 소개해 볼까 해요.

위의 사진은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위해 준비한 물건이에요. 생수를 사먹지 않기위해 브리타 정수기를 챙기구요. 빵이나 먹을것들을 충분히 사기위한 큰 스테인레스 밀폐용기, 개인수저와 빨대, 장을 볼때 필요한 비닐대용 장바구니, 손수건, 그리고 1인 1텀블러를 준비했어요.


뭐 이리 바리바리 싸들고 유난이다 할 수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당장 8월에 전국적으로 쓰레기대란이 일어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에요. ▶ "8월에 쓰레기 대란", 재활용 폐기물 '수거포기' 우려.

이제는 환경을 위한 실천이 하면 좋고 안해도 상관없는 때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하는 필환경 시대입니다!!


작년엔 휴가가 길어서 여름휴가를 여러군데 다녀왔어요.

이번 포스팅은 그 중 첫번째 여행지 경주에서 했던 것들이고요.

다른 도시로의 여행과 그 여행지에 적당한 실천들도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할게요.

경주여행의 목표는 “천년의 고도 경주에 쓰레기 하나 만들지 않고 잘 놀다 오는것” 이었는데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약간의 준비와 불편이 쓰레기를 파격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에요. 비록 자동차 여행이라 지구온난화엔 일조했지만 말이지요ㅠㅠ.



 위 사진은 경주 여행 쓰레기의 일부인데요. 호텔에서 나올때 찍은 것이랍니다. 이 외에 화장실 휴지와 빵종이, 휴게소에서 캔 두개, 그리고 영수증이 나왔습니다...(영수증 좀 안 받고싶다ㅠ)


사진의 우유팩은 다시 집에 들고와서 한살림에서 우유팩 수거할때 같이 내고 휴지로 바꿨어요. 그리고 캔이랑 렌즈 케이스는 분리배출 했구요. 쓰레기를 안만들 수 없다면, 적어도 내가 만든 쓰레기는 끝까지 책임지자구요.


그럼 여행중에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 같이 살펴볼까요?





● 첫번째, 음료는 가급적 카페 안에서 다회용 컵에 마시기.


이 때 빨대를 꼭 거절하는게 포.인.트!! 에요. - 빨대를 빼달라는 말만 잊지 않는다면 이게 가장 쉬운 플라스틱 프리 실천인것 같아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일회용잔에 준다는 카페가 많은데요. 일회용 잔이 다회용 잔보다 위생적이라는 근거가 1도 없는거 아시죠? 조금만 논리적으로 생각해봐도 말이 안된다는걸 아실거예요. 1회용 사용의 증가는 또 다른 환경문제 (쓰레기 대란, 처리시 독성물질 배출 등)를 일으켜 더 많은 팬데믹을 야기할 단초를 제공할 뿐입니다. 혹시 그런 카페에 간다면 미련없이 나오거나 당당히 다회용에 달라고 요구해요!!




● 두번째. 물은 텀블러에!!


여름이라 다니다 보면 땀을 많이 흘리고 따라서 목도 자주 마르게 되는데요.

호텔에서 나갈때 브리타에 정수한 물을 이용해서 각자의 텀블러에 자기가 마실 물을 가지고 나갑니다. 그리고 중간에 물이 떨어지면 카페나 밥먹은 식당 또는 여행지 곳곳에 있는 정수기에서 리필하면 되지요. 위의 사진은 늘 들고다니는 텀블러에 불국사 ‘토함산 옥로수’ 테이크 아웃, 또 석굴암 ‘감로수’ 테이크 아웃 했던 모습을 찍은건데요. 스웩 넘치지 않나요? 텀블러에 1급수 마셔본 사람??ㅋㅋㅋ. 옆에서 바가지로 한모금 마시고 가는 다른 관광객들이 좋은방법이라며 부러워 했어요.

생수를 사지 않는건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해요.

페트병의 물을 저온에서 보관하는 경우에도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이 녹아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물을 생수병에 담는 과정 및 페트병 자체에서 녹아 나왔을 가능성이 둘 다 존재한다. (...중략...) 중요한 사실은 페트병에 담긴 생수에서 다양한 종류의 프탈레이트 및 유도체가 검출 될 뿐 아니라 페트병을 차갑게 보관해도 문제, 상온에서 보관해도 문제라는 점이다.

생수병, 젖병, 식품용기, 물컵, 특히 일회용품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가능하면 사용을 줄이고, 꼭 써야 한다면 최소한의 유통기한과 보관 상태에 유의하여 사용한다.

환경도 병들고 우리도 병드는 생수병 사용은 줄이면 줄일수록 좋겠죠? 텀블러를 챙기는 작은 습관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랍니다. (생수병의 위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지구오염 줄이기 - 물 끓여먹기글을 참조하세요.)



● 세번째, 음식을 포장할경우 내 밀폐용기에 포장하기.


여행중엔 호텔이나 차 안에서 먹기위해 음식을 포장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지요. 이때 김밥 포장은 스댕통에 ㅎㅎㅎ. 사진은 한 장이지만 경주 교리김밥에서 두 번 포장했는데 사장님이 고맙다며 사이즈도 어쩜 이리 딱이냐고 폭풍칭찬 해주셨어요.

생수병과 같은 원리로 주로 음식을 포장하는 플라스틱 용기나 만두포장용기같은 스티로폼 용기는 음식에 닿았을때 좋을것이 없습니다. 김밥을 싸는 종이도 내부엔 플라스틱 코팅이 되어있기 때문에 건강과 환경 모두에 좋지 않죠. 특히 기름기가 있거나, 염분이 높거나, 산이 있거나, 온도가 높은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겠죠?




● 네번째, (세번째와 같은 맥락인데요.) 빵포장은 빵 통에 ....^^


사진에 보이는 통은 저희집 전용 빵통입니다. 요건 제가 제과제빵 배우러 다닐때부터 쓰던건데요. 베이킹 샘이 추천해 주신 방법이에요. 빵도 안찌그러지고 먹고 남은거 보관도 용이해서 짱 좋아요. -(통들고 그림보는 울엄마 팔 찬조출연 ㅎㅎ).



● 다섯번째, 쇼핑백 거절하기!!


교동법주는 꼭 마셔보고 싶어서 가기 전부터 계획에 두었어요. 다행히 병은 도자기 재질에 코르크같은 마개였지만 쇼핑백은 거절하고 왔다지요. 다소 술 주정뱅이같은 느낌으로 병목을 쥐고 오던지 ㅋㅋㅋ 에코백에 쏙 넣어 이동합니다. 교동법주 쇼핑백은 부직포라 더 더욱 거절했어요. (여러분 부직포도 플라스틱 입니다~ㅠㅠ)



남산의 삼릉 소나무 숲이예요. 너무 아름답죠?
경주가 전체적으로 덥고 햇볕을 피할곳이 없어 땡볕에 힘들었어요. 그런데 숲에 들어서자마자 온도차가 바로 느껴지면서 그늘도 있어 시원하고 공기도 냄새도 좋고 진짜 행복하더라구요.

우연히 시간이 맞아 해설사님들 설명들으며 삼릉숲을 관람했는데요. 해설사님들 말씀이 경주는 거의 도시 전체가 국립공원,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 국가적으로도 관리를 매우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하루만 지나면 쓰레기가 산더미 같이 쌓이는건 예사래요. 거기다 이렇게 몇백년이 된 나무가 가득인 숲에 인화성 물질도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간다네요. 진짜 너무 안타깝고 속상했어요.


여행중 길에 제일 많이 보이던 쓰레기는 생수병, 휴지, 테이크아웃 컵 이었어요. 텀블러만 들고다녀도 그런 쓰레기는 만들필요도, 버릴필요도 없어집니다.

조금만 불편해질 용기를 내면 어떨까요? 완벽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하는 작은 실천이 모이면 자연은 분명 더 많은 것으로 돌려줄거예요.


이번 여름휴가엔 텀블러 정도는 꼭 챙기실거죠?

 애정하는 이웃님들~~~ 같이해요~!!




PLUS, 경주여행 팁!!


● 경주여행에서 모자와 썬글라스는 필수!!! 해가 뜨겁고 그늘이 거의 없어요. 쉽게 지칠 수 있으니 내부와 외부 관광지를 잘 조절해서 계획해보세요. (한 낮엔 실내, 오전과 4시 이후로 야외 )

● 저희는 경주 국립박물관, 불국사, 석굴암, 월지야경, 대릉원(천마총), 삼릉숲, 첨성대에 갔어요. 다들 유명한 관광지라 특별할 것 없는 코스였지만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구요.

● 날이 좋지 않거나 날이 너무 더울때 경주 국립 박물관이나 삼릉숲을 계획에 넣으면 좋아요. 볼 것도 많고 시원해서 좋았어요.

● 월지는 첨성대와 함께 하는 야경투어를 추천합니다. 그냥 왔으면 몰랐을 자세한 설명 들으며 천년 전 경주에 와있는 듯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최부자댁 스토리는 아직도 감동이네요. 돈이 아깝지 않았던 투어인데다 단체로 버스이동하니 탄소발자국 줄이기에도 도움이 되겠죠?





●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비단벌레 전기자동차 투어는 재미있고 좋았어요. 시원한 바람 맞으며 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건물도 보고 설명도 듣고 ^^ 아이들이 있다면 꼭 타보시길 추천하고 연인들 끼리도 좋아요. 마지막에 영상으로 보는 천년 전 경주의 모습도 인상깊었어요.



◆음식추천!!!





텐동, 지금도 종종 생각나는 텐동 이에요. 경주에서 먹었던 것 다 맛있었지만 이게 탑3 안에 드는것 같아요.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길었는데 그럴말한 가치가 있었던 텐동맛집. (황리단길 '여도가주')



물쫄면,30년 넘게 살면서 물쫄면 이라는 음식은 처음 들어보고 처음 먹어봤어요. 쫄면을 물에 담글 생각을 하다니.... 저희 신랑은 비빔쫄면을 시켰는데 강력하게 물쫄면을 추천합니다. 국물이 좀 짜다 싶었지만 면이 굵고 간이 안되어 있어서 같이 먹으니 딱이더라구요. 어묵말고 유부가 들어있는 물쫄면이 제일 맛있었어요. 그 후로 집에서 가끔 해먹을 정도로 계속 생각나는 맛이에요. 잔치국수랑은 다른 쫄면의 맛. 경주에 갔다면 꼭 한번 맛보세요.(경주'명동쫄면')



콩국, 콩국수도 아니고 따듯한 콩국이 있다고 해서 아침식사로 먹어봤어요. 두유보다는 진한 국물에 찹쌀 도넛, 설탕, 검은깨, 계란노른자 등을 넣어먹는 음식이에요. 저는 도넛이 들어있는 것을 선택했는데 평소 소화가 잘 안되는 제 체질상 아침부터 기름냄새가 나는 음식이 안맞더라구요. 그냥 콩국만 먹었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어요. 같이 주시는 무말랭이와 잘어울리고 가격도 저렴해서 경험해보기 좋아요.(경주원조콩국)



교리김밥, 너무도 유명한 교리김밥, 호텔 근처에 분점이 있어서 처음 사먹고는 짜고 김비린내가 나서 ''교리김밥'이라고 뭐 별거 없네. 그냥 계란만 많이 들었나봐.' 생각 했었는데 교동법주 살 때, 그리고 최부자댁 관광할 때 근처에 본점이 있어서 다시 사봤어요. 본점이 훨씬 맛있습니다. 간도 딱맞고 다른 재료들을 왜 저렇게 조금 넣었는지 이해가 확 가더라구요. 조화가 좋아요. 엄마도 남편도 모두 만족했던, 더 사오지 못해 아쉬운 맛( 경주'교리김밥' 본점)



모자반 해장국, 경주에 들어서면 팔우정 교차로에 해장국집 거리가 있어요. 쭉~ 한줄로 전부 해장국 집이더군요. 평소 해장국류도 좋아하고 묵도 좋아하는데 콩나물과 황태국물로 맛을 낸 따뜻한 메밀묵밥 느낌이었어요. 모자반이 들어있어서 김과는 다른 향긋한 느낌도 있고요. 개운하고 맛있었어요. 나이가 아주 많으신 어르신이 하셔서 가만히 앉아 받아먹는게 너무 버릇없게 느껴졌어요. 해장국집도 아주 작고 옛스러워 밥먹는 자체가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팔우정 해장국)


이 밖에도 사진은 없지만 순두부 정식이랑 한정식을 먹었는데 순두부도 맛있고 밑반찬들도 다 맛있었어요. 북어껍질튀김, 우엉무침, 반건조 가자미 조림등 처음 접하거나 입에맞는 반찬은 계속 생각나기도해요. 만나는 사람들마다 다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테이블에 깔려있는 비닐이나 종이컵등의 일회용품을 안써서 기분좋은 경주여행이었답니다.


이번 휴가 경주로 계획하셨다면 천년의 고도, 유네스코 문화유산 경주에 흔적을 남기지 말고 제로웨이스트 여행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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