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쇠를 사랑해서 무쇠가 불편하다는 생각을 안해봤는데(무겁다는 생각은 많이했어요ㅋㅋ ) 코팅팬 대신 무쇠를 추천했더니 별로 안좋아하시더라고요.
PFOA로 대표되는 과불화합물로부터 안전한 또 다른 팬으로 스텐! 이 있지요. 그런데 제가 안써봐서 질문을 하셔도 답을 못드려요.
제가 좋아하는 이웃님들이, 게다가 나이 많으신 이웃님들이 무쇠는 무거워서 못쓰겠다시니 인정!!(사실 울엄마도 무겁다고 거부했어요)
엄마집에서 짱박혀 있던 스텐팬을 지난주에 들고와서 열심히 써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늘종구이, 버섯볶음, 스파게티, 프렌치 토스트, 스크램블드 에그, 계란말이 그리고 계란후라이를 해보았어요.
스텐은 예열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볶음 종류는 예열을 신경써서 하든 대충그냥 하든 잘 되는것 같아요. 마늘종 굽고 버섯 볶을때 전혀 들러붙거나 이상하지 않고 잘 됐어요.
스텐팬이 처음이거나 두려우신 분들!
볶음요리를 하십시오!!!
이번엔 신경써서 예열한 뒤 계란말이를 해보았는데 이것도 잘 되더라고요.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가 있잖아요?
노른자는 기름성분이 많아서 잘 안들러붙고요.
흰자는 수분이 많아서 코팅팬에도 잘 들러붙어요. 한식조리사 시험볼때 당락을 좌우하는게 흰색지단 성공여부라고 하는 소리가 있었죠.(윤식당에서 윤여정이 말한것처럼 ‘안밤색’으로 부쳐내는것도 어렵고요)
흰자와 노른자를 섞은 스크램블이나 계란말이 같은 요리는 더 쉬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방과 수분을 섞어놓은거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스텐팬에 하기 제일 어렵고 잘 들러붙는다는 계란 후라이를 해보았습니다.
여기저기 많이 있는 정보대로 예열을 해서 물이 또르르 굴러가는지를 확인하고, 기름을 올려 왕관모양이 되는지도 보고 계란을 올렸죠.
기름이 왕관모양 맞죠? |
완전히 붙어서 못 떼어낼 정도는 아니어도 들러 붙더라고요.
뒤집다가 모양이 안 예쁘게 익은 계란후라이가 되었어요.
예열을 잘해도 기름상태와 불조절의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것 같아요. 계란 바닥이 지글지글 해진거보니 너무 불이 셌던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감을 잡을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일 같아요.
그래서 이번엔 예열없이 처음부터 계란을 올려서 해봤어요.
후라이팬에 기름을 한큰술 두르고 기름위에 계란을 안착시키고 불을 세게 켰어요. 사진에서 점점 흰자부터 익는게 보이시죠? 기름이 지글지글 끓어오를때 뒤집어 주니 아주 잘 되던데요.
예열하고 어쩌고 할 시간도 절약되고, 신경도 안쓰이고, 빠르고, 에너지도 덜 쓰고요.
다른 음식(부침개나 등등) 같으면 처음부터 기름이랑 같이 가열하면 기름을 흠뻑먹은 못먹을 음식이 되겠지만 계란은, 특히 흰자는 수분이 대부분이니까요. ‘기름과 물은 상극!’ 빨아들일 일이 없지요. 그러니 예열하지 않는 이 방법은 계란에만 하셔야해요. (두부랑 슬라이스한 감자도 ok!)
아직 스텐팬 사용 1주일도 안 된 생초보인데 계란이 후라이팬 위를 막 미끄러져 다니는걸 보니 기분이 좋더군요.
얼른 공유하고 싶었어요.
계란후라이 쉽게 만들어 보세요!!
탄 부분에 베이킹 소다를 톡톡 뿌려줍니다.
(이 후라이팬은 아직 열기가 식지 않은 뜨거운 상태에요.)
물은 붓지 않고 물기가 있는 철사 수세미로 슬슬 (박박 아님) 문질러 주니 쉽게 벗겨졌어요.
베이킹 소다와 물을 넣고 끓이지 않아도 아직 열기가 남아 있을때 오염부분에 베이킹 소다를 부어 살살 문질러주면 금방 닦입니다.
스텐팬은 무려 철사수세미를 쓸 수 있다니…
그게 참 좋네요^^
한손으로 팬을 들고 설거지를 해서 너무 신기했어요. 무쇠에겐 있을 수 없는일… ㅋㅋㅋ
부침개랑 또 두부인가? 그런게 어렵다던데 하나씩 다 해보고 또 좋은방법 있으면 공유해 볼게요. 스텐팬 도장깨기 같은것이 재미져요.
스텐팬에 예열없이 계란후라이 쉽게 할 수 있어요. 코팅팬 비우고 어딘가에 짱박혀 있는 스텐팬을 꺼내십시오.
건강한 조리도구로 건강한 음식 해먹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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