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베지레시피]밤수프(vegan)
손 큰 울 어머님이 김치냉장고에서 큰 봉지 하나를 꺼내시더라고요.
맛있는 밤이 있길래 사서 보관해 두셨다면서 그걸 몽땅 다 주셨어요.
엄마집에 반 나눠주고 갖고왔는데도 많네요.
집에 오자마자 삶아봤더니 벌레먹은것도 거의 없고 아주 달큰~ 한 밤이었어요.
네.. 그런데… 안먹습니다.
그래요. 울곰은 삶아놓은 밤은 안먹어요.
보늬밤은 그만좀 먹으라고 해도 내꺼까지 뺏어먹고 맛밤도 뜯으면 한봉지가 모자라지만 삶은밤 파먹는건 안합니다… (험한 말.. 험한 말)
그래서 밤을 또 속살만 발랐다죠.
어머님이 그렇게까지 해주지 말라고 냅두라고 하셨지만 밤 때문에 합니다. 맛있는 밤 안좋아질까봐서…
그리고 이번엔 밤스프를 끓였어요.
밤이 많으니까 플렉스 해서 잔뜩 넣고 오트밀드링크로 끓였더니 아주 맛있네요😍.
따끈하고 달달해서 속이 훈훈해졌어요.
밤스프 끓이는 법 공유합니다.
재료: 밤 (속살만)두 컵, 양파 1/2개, 오트밀드링크 2컵, 올리브유, 소금 또는 야채스톡
1. 우선 속살을 파낸 밤이 있어야겠죠? 이 과정만 지나면 다 엄청 쉽습니다.
2. 양파를 채썰어줍니다. 냄비에 올리브유 한큰술을 넣고 양파를 카라멜라이즈 해주세요. 냄비 바닥에 들러붙고 탈것 같으면 오트밀 드링크를 조금씩 넣어가며 충분히 볶아줍니다.
3. 밤 두 컵을 넣고 오트밀 드링크도 두 컵 넣어주세요.
5. 소금이나 야채스톡으로 간을 맞추고 끓여줍니다.
6. 눌러붙지 않게 바닥까지 저어주면서 보글보글 2-3분 끓여주세요. (밤도 양파도 이미 다 익었기 때문에 오래 끓이지 않아도 됩니다.)
7. 그릇에 담고 발라놓은 밤을 조금 올려주면 완성!!
밤 알갱이가 보이시나요? 양파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밤이 듬뿍 들어가 달달하고 아주 맛있어요.
동의보감에서 밤은 과일 중 으뜸이라고 했을 정도로 워낙 영양이 많기 때문에 스프만 먹어도 식사로 좋은 음식이죠.
저는 사과루꼴라 샌드위치에 곁들여 브런치로 먹었어요. 상큼한 샌드위치류와 같이 먹으면 잘 어울려요.
아직도 밤이 반이나 남아서 냉동시켜놨어요.
이건 밤죽을 끓여먹을까요? 밤잼을 만들까요? ㅎ 속살만 발라놓은 녀석이라 언제든 쓸 수 있어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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