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버전으로 버터대신 참기름을 넣어 꼬소~~ 한 밥. 겨울에 제맛인 김치콩나물국 곁들여 모양은 망했어도 맛있게 먹었다.
남은 옥수수 완두콩밥으로 주먹밥 만들어 감태에 굴렸다. 동글동글 먼지인형같은 감태주먹밥은 바다의 향을 품고있다. 모양만 바꿨는데 새로운 음식을 먹는 기분이었다. 제주에서 막 도착한 유기농 감귤도 계속까먹기.
요즘 소화가 잘된다. 자기 전에 속도 불편하지 않고 많이 먹어도 금방 괜찮아진다. 점심을 좀 일찍(아점으로) 먹었더니 출출했다. 우연히 들기름에 두부를 굽는 사진을 봤는데 너무 먹고싶었다.
마침 남은 두부도 있고 솥밥 누룽지 끓여둔것도 있으니 간식인듯 간식아닌 식사같은 오후밥.
저녁엔 간단하게 유부초밥하고 표고버섯 채수에 배추국 끓였다. 된장 안넣었는데 표고채수와 간장의 색 때문에 꼭 된장국 같다능. 당근라페는 잔뜩 만들어두면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유기농 시금치 다듬으면서 아가아가한 부분만 떼서 깨끗이 씻고 올리브유+ 소금 만 살짝 넣은 뒤 당근라페랑 섞으면 짱 맛있는 샐러드가 된다. 치커리나 다른 채소로 만들어도 좋다. 맛있는 하루였다.
채소찜카레를 만들고 나온 채수를 활용해 옥수수스프 끓였다. 채수에 올리브오일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스프나 진한 찌개에 적당하다. 이제 냉동실에 들어있는 옥수수는 끝났다. 재료를 잔뜩 사다 냉동시키는 일은 이제 하지 않는다. 남은걸 한번 해먹을 정도만 저장해둔다. 그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껴먹고 감사히 먹으며 그 재료의 계절을 기다리게된다.
곰이 쫄면먹고 싶다고 했는데 쫄면은 없고 마침 유통기한이 임박한 비건 비빔면이 있었다. 콩나물, 양배추, 깻잎, 상추 듬뿍 썰어넣고 비볐더니 면이 안보이지만 ㅎㅎㅎ 아삭아삭 맛있게 먹었다. 곁들여 먹은 부추전이랑 순두부국도 맛있었다.
우리집은 평일엔 티비를 틀지 않다가 주말에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같이 본다. 불금이니 싱어게인 같이 봤다. 이미 남들은 결과를 다 아는걸 뒷북치며 보면서 둘이 내기하고 감탄하고 … 이런 시답잖은 일들이 좋다. 위가 많이 좋아져서 이젠 맥주도 마실 수 있게됐다. 그래도 반캔만 따라서 두부너겟, 두부텐더, 얄피만두 비건 가공식품 3종이랑 같이 먹었다.
주말이니 쉽게 가자!! ㅎㅎ 스타벅스 쿠폰 생긴걸로 커피말고 밀박스 사왔다. 플랜트 함박 밀박스는 인기가 좋은지 아침에 이미 품절.. ㅠㅠ 브로콜리랑 감자삶아서 경양식 느낌으로 곁들여 먹으려고 했는데 한개밖에 못샀다. 어쩔 수 없이 곰은 크로크무슈 사서 따로따로 메뉴ㅠㅠ
쓰레기가 한바가지 나와서 좀 미안했지만(역시 집밥이 답!!) 맛있었다 ㅎㅎ (곰은 양이 안찬다고 왕 주먹밥을 하나 다 먹었다)
두유 특유의 콩냄새가 나지 않을까? 했는데 엄청 맛있었다 ㅎㅎ 여름에 먹고 남아 냉동실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베리들을 처리한것도 좋았다. 다 먹고는 몸이 덜덜 떨려 생강차를 마셨다. ㅋㅋㅋ
저녁은 있는반찬 없는 반찬 다 꺼내서 있는밥에 비건 짜장소스 얹어 먹었다.
고기 대신 두부크럼블을 넣은 제품인데 두부가 단단하게 씹히는 것이 고소하고 달큰하고 맛이 있었다. 기름도 설탕도 많고 첨가물이 많겠지만 가~ 끔 한번씩 먹기엔 괜찮은듯. 나뚜루 비건 초코 아이스크림도 먹어보았다. 우유가 안들어가서 부드럽고 살살녹는 원래의 아이스크림보다 퍽퍽한 맛이었지만 맛은 괜찮았다. 그래도 나는 이런 비건 아이스크림을 사먹기보단 아이스크림을 줄이고 생과일을 얼려 갈아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날 종일 가공식품을 먹은데다 <고요의 바다>를 보고 늦게 자서 몸이 좀 무거웠다. 곰한테 나는 가만히 있고 곰이 밥 다 차려놓고 부르면 좋겠다고 했더니 라면 끓여줬다 ㅎㅎ 김밥은 사오고 라면은 물이 하나도 없이 끓여줬… 🥲.
그 와중에 김치도 내가 썰고, 채소도 내가 썰고, 김밥도 내가 담았다. 음~ 곰이 해준거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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