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블로그가 좀 뜸했죠?
해마다 곰의 생일이 있는 6월 말이면 여행으로 선물을 대신하곤 해요.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 숙박비가 싸다는 이점도 있고 여행지에서 생일파티를 하는것도 좋은 추억이 되더라고요.
동글동글 버섯돌이같은 단양의 가로수 |
다만 아슬아슬하게 장마가 시작되거나 시작될 즈음이라는게 함정. 실제로 비가 너무 많이와서 숙소에서만 있거나, 비를 홀딱 맞거나, 비맞고 추워서 온천에 간적도 있다죠. 지나고 보면 그런것도 다 추억이라 이젠 비 올 준비를 해서 그냥 떠납니다.
위 사진은 이제 너무도 당연해진 우리집 여행준비물이에요.
플라스틱 생수를 사지않도록 브리타 챙기고요. 시장에 맛집이 많다는 정보를 듣고 사올것이 있을것 같아 #용기내 기 위한 용기와 다회용 수저 챙기고요. 제로 어메니티를 위해 대나무칫솔, 고체치약, 샤워볼수세미와 샴푸바, 그리고 1인1 텀블러 챙겼어요.
이건 리조트를 나오면서 찍은 쓰레기 사진인데요. 여행기간동안 우유에 붙어있는 빨대2개, 사이다병과 소화제병, 휴지와 영수증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우유팩은 리조트에 그냥 두고 나오면 버려질 것이 뻔하니 씻어서 집으로 가져왔고요. 병은 분리배출했답니다.
쓰레기 남기지 않고 즐거움은 배가되는 여행중 제로웨이스트 실천 몇가지 적어볼게요.
출발할때 김밥을 사서 차안에서 먹으면서 갔어요. 김밥담을 용기 준비해서 포장할 때 내밀면 ok!! 김밥은 #용기내 난이도에서도 제일 낮은 실천 같아요. 썰어서 용기에 쏙 담으면 되니 대부분의 가게에서 좋아해주세요. 여행 시작부터 칭찬을 들을 수 있지요 ㅎㅎ
단양은 마늘로 유명하다고 해요. 그래서 마늘이 들어간 음식이 많더라고요. 허영만이 다녀간 마늘순대 원조집도 시장에 있고요. 곰이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저녁에 숙소에 들어오며 포장해왔어요. 미처 소스는 생각을 못해서 플라스틱을 받았어요 ㅠ 이건 음식물 쓰레기라도 만들지 말자고 집에 고이 들고왔어요.
새우젓으론 호박볶음을 만들었고요. 초장은 양념으로 쓸거예요. 다쓰고 남은 플라스틱통은 만약을 대비해 씻어 말려둬야겠어요.
역시 마늘이 들어간 빵도 유명한데요. 스텐통 내밀며 여기에 담아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장사하는 동안 통 내미는 손님 처음이라고 환경에 관심은 있어도 실천은 쉽지 않다면서 마늘크림빵을 통째로 하나 더 주셨어요. ㅠㅠ 갬동~!
이렇게 통이 환영받을때 너무너무 기분좋아요.
단양에 가시는 분들 구경시장안에 #단골마늘빵 에 통들고 가보세요. 용기내 환영가게입니다.
그리고 길다란 마늘연유빵이랑 똥그란 마늘크림빵도 맛있어요!!
집에 오면서는 단양 육쪽마늘을 사왔는데요 ㅎㅎ 여기서도 제 장바구니를 내밀었더니 무려 마늘을 15개나 더 서비스로 주셨어요. 현지라서 그런가 마늘가격도 싸더라고요.
올해 김장은 단양 육쪽마늘로!!
일회용품 없는 음료 테이크 아웃은 물론이고요.
숙소에서 나갈때 브리타 정수기로 정수한 물을 텀블러에 담아 나가면 종일 생수 한번 안사고 다닐 수 있어요. 어차피 생수도 사면 들고다녀야 하는데 플라스틱 생수병은 환경도 오염시키고 미세플라스틱도 20배나 더 들어있는걸 돈 주고 사 마셔야 하잖아요?
이번 여행경비 정산하면서 보니 또 놀라운 사실이 을 발견했는데요. 2015년 경비와 비교해보니 생수나 일회용품등을 구입하는 몇천원~만원의 비용이 때마다 줄어있더라고요. 환경도 내몸도 위하고 돈도 굳는 실천! 안할 이유 있나요?
✔️채식
생일을 맞은 곰님이 원한 떡갈비 한 번을 제외하고는 다 채식위주의 현지식을 먹은것도 이번 여행에서 주의를 기울인 실천이에요. 우리음식이 원래 채소 위주의 건강한 음식이잖아요? 자기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즐거운 만큼 채소위주의 로컬푸드를 먹는것도 친환경 여행의 즐거움이 될 것 같아요.
*** 기후위기, 환경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고 먼 미래의 일도 아니지요.
육쪽마늘로 유명한 단양에서는 5월 중 잦은 비와 기후변화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벌마늘이 생산돼서 피해가 극심하다고 해요. 또 올갱이(다슬기)가 이렇게 안잡히는건 장사 16년 만에 살다살다 처음 본다며 서민음식 올갱이 해장국을 이제 못먹을지도 모른다고 하시더라고요. ㅠㅠ
현지에서 직접듣는 이야기라 더 와닿고 맘이 안좋았어요.
매일의 생활속에서는 물론이고 여행지에서도 뭐라도 하나씩 하며 작은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어요. 휴가철 끝나면 쓰레기가 산을 이뤘다는 뉴스는 이제 그만 보고 싶어요.
마치 우리 행성의 파괴가 남의 일이라는 듯 굴면서 ‘환경’위기를 피부로 느낄 때까지 손을 놓고 있다면, 모두가 매달려도 더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날이 오고야 말 것이다.
조너선 샤프란 포어, <우리가 날씨다> 중에서
<가볼만한곳>
구인사는 우리나라 전통 사찰 건축방식이 아닌 중국 소림사 느낌의 4-5층 건물들을 볼 수 있어서 이국적이에요. 경사가 가파라서 힘들지만 천천히 여유있게 올라가면 너무 예쁜 광경을 볼 수 있으니 추천드려요. 입구까지는 주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이용할 수 있어요. (버스는 주차장 이용료를 내면 무료에요.)
너무도 멋진 북벽!
자연의 모습을 좋아하는 저는 감동이었어요. 영월과 붙어있는 단양의 북쪽이라 레프팅도 할 수 있는 모양이던데 지금은 주변에 테마파크(?) 공사가 한창이라 출입통제 해놨더라고요. 완공되면 너무 좋을것 같아요. 그때 단양에 다시 가서 레프팅도 하고 싶어요.
구인사와 차로 5분거리에 있어요. 가실때 같이 가시면 좋아요. 여러 드라마의 고려시대를 찍었던 세트장이 넓게 조성되어있고 내부에서 체험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세트장 외에도 온달동굴도 있고 온달산성, 박물관도 있어서 여기만 여유있게 둘러봐도 좋겠더라고요. 입장료(성인5000원)가 아깝지 않은 곳이었어요.
선사유적발견지인 수양개 지역의 폐터널을 개조해 만든 곳이에요. 박물관을 먼저 구경하고 밖으로 나가면 빛 공원이 나오고 그 옆에 빛 터널이 있어요. 빛 터널 안에는 신나는 음악과 더불어 레이저 쇼가 펼쳐지는데 터널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될 정도로 좋더라고요. 수양개빛터널로 가는길에 유명한 이끼 터널도 지나요. 밤 10시까지 개장하니 해가 진 뒤에 방문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정말 멋졌던 고수동굴.
지금까지 가본 동굴들은 주로 헬맷을 썼는데 여긴 워낙 동굴이 크고 높고 넓으니 머리 부딪힐 일이 별로 없었어요. 스케일이 다르더라고요.
신기한것도 많고 시원해서 너무 좋았어요. 오르락 내리락 하는 부분이 많고 미끄러워서 아이들과 같이 가기에 좋지는 않아요. 유람선이나 식사등 패키지 상품으로 예약하면 더 저렴해요. 저희는 유람선 패키지를 예약했는데 유람선인 쉬는 날이었다는… ㅠㅠ
도담삼봉의 늠름하고 멋진 모습과 아름다운 석문을 볼 수 있어요. 유람선타고 가까이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고요. 석문은 도담삼봉에서 조금 올라가면 볼 수 있어요.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예쁜 곳이지만 계단이 가파르고 높아서 좀 힘들어요. 아침에 갔는데도 아주 땀을 흠뻑 흘렸다지요 ㅎㅎ
단양과 제천이 붙어있어서 돌아오는길에 의림지 잠시 들러서 왔어요. 한바퀴 휘~ 산책하는데 예쁘고 좋더라고요. 바닥이 유리로 된 다리도 있고 용추폭포도 있고 역사박물관도 있어서 한번 다녀가기 좋은것 같아요.
제가 갔던 집이 특별히 맛있는 집은 아니었는데 단양이 소백산 자락에 있다보니 각종 산채나물이 많고 맛있었어요. 산채나물이 한가득 나오는 더덕구이정식을 시키면 꽤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어요.
충청권에 왔으면 꼭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음식인데요. 울 아빠 소울푸드라 저도 어려서부터 많이 접했던 음식이라 반갑더라고요. 부추와 아욱이 들어있는 된장국인데 올갱이로 국물맛을 낸 음식이에요. 쌉싸름하면서 시원한 로컬음식 드셔보세요. 올갱이를 흙냄새 안나게 잘 삶는게 쉬운일은 아니니 일반 식당의 사이드메뉴로 말고 올갱이 해장국 전문점에서 드시길 추천드려요. 저는 구경시장 옆에 남한강 올갱이 해장국 집에서 먹었어요.
아름다운 우리 강산
내 자손의 자손들까지 오래도록 누리고 즐기도록 우리 여행할때도 제로웨이스트!
쓰레기 만들지 말고, 아무데나 버리지 말고, 친환경 여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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