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 바로 일년중 얼마 안되는 완두콩철이라 행복하다지요. 완두콩은 일반 콩이랑 다르게 말려서 저장•유통 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부지런히 해먹어야해요. 냉동하는 방법도 있지만 깍지콩일때의 맛이랑은 천지차이죠.
완두콩으로 만든 요리는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데요. 완두콩스프는 그 중에서도 제일 자주 해먹는 음식같아요.
보통은 버터로 볶아서 우유나 생크림을 넣고 끓이잖아요? 요즘 유제품섭취도 좀 줄여보려고 하고 제철 완두는 그 자체로도 참 맛있어서 채수만 넣고 비건식으로 끓였는데도 맛있네요.
우유를 넣고 끓인건 완두콩과 우유의 고소하고 크리미한 조화가 매력이라면 비건스프로 끓인건 맑고 담백한맛이 또 일품이에요.
오늘 소개할 레시피는 완두콩의 껍질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색도 진하고 맛도 달아요.
완두콩의 폭신한 껍질에서 단맛이 나거든요.
저는 마르쉐에서 산 완두콩으로 만들었어요.
당일 새벽에 따오셨다는데 그래서인지 톡톡 터지면서 달큰한것이 아주 맛있더라고요. (옥수수인줄 ㅎㅎ) 삶으면서부터 얼마나 집어먹었나몰라요.
지금 제철인 완두콩 꼭 사다 만들어보세요.
저처럼 완두콩을 사랑하게 되실지도 몰라요.
시작해 볼게요~
재료: 유기농 완두콩 300g, 감자 작은거 1개, 양파 작은거1개, 완두콩 삶은물 1컵, 다시마우린물 또는 채수 2컵, 올리브유, 맛있는 소금, (채소스톡)
(완두콩 밑손질)
사진의 두 완두콩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왼쪽은 좀 마르고 껍질도 쭈글쭈글 얇은데 오른쪽 완두콩은 통통하고 폭신하게 생겼죠?
바로 이 폭신한 껍질에서 단맛이 나요.
오른쪽과 같은 완두콩만 껍질째 쓰셔야해요. 왼쪽의 완두콩은 콩만 사용합니다.
통통한 완두콩은 양쪽을 가위로 잘라 꼬투리를 제거해 주세요. 콩 꼬투리를 제거하고 소금물에 삶았을때 간이 안쪽까지 배어들도록 하기 위해서에요.
껍질이 쭈글쭈글한 애들은 껍질을 까서 콩만 사용합니다. 그래서 수확한지 얼마 안되는 싱싱한 완두콩을 사용해야 맛있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수프를 만들게요.
1. 물 1리터당 소금 10g(파스타 삶을때 농도)을 넣어 물을 끓이고 손질한 완두콩을 깨끗이 씻어서 끓는물에 삶아줍니다. 물이 끓을때 완두콩을 집어 넣어요.
2. 완두콩은 끓는물에 5분정도 삶아주세요. 오래삶으면 콩이 쭈글쭈글하고 단맛이 다 빠져버려요. 스프라 오히려 덜 삶는건 괜찮으니 오래 끓이지 마세요. 5분후에 꺼내서 체에 밭쳐주세요. (찬물에 헹구지 마세요!!)
- 이때 장식용으로 올릴 완두콩 몇알을 따로 담아둡니다.
3. 감자와 당근을 손질할건데요. 햇감자도 햇양파도 막 나오는 때라 스프가 더 맛있어요. 감자와 양파는 사진처럼 손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를 사용해주세요. 부재료의 맛이 강하면 완두콩스프가 아니라 감자스프나 양파스프가 될 수 있어요.
(감자+양파 : 완두콩 = 1:1 이 되는 비율이 제일 맛있는것 같아요.)
볶아서 갈아줄거라 굵게 썰면 익는데 오래 걸리잖아요. 에너지와 시간 절약 요리^^
5. 한김 식은 완두콩은 채수 1컵과 완두콩 삶은물 1컵을 넣고 믹서에 갈아주세요. 완두콩 껍질에 섬유질이 있기때문에 그냥 먹을 수가 없어요. 머리카락 처럼 입에서 거슬리거든요. 굵은 체에부어서 껍질의 섬유질은 걸러줍니다. 가지고 있는 체중에 가장 구멍이 큰 체를 쓰세요. 콩을 갈아놓은거라 물처럼 쉽게 빠져나오지 않거든요. (완두콩 삶은물이 없으면 채수를 쓰세요)
6. 올리브유 2큰술을 냄비에 넣고 준비해놓은 4의 재료를 넣어 볶습니다. 양파와 감자가 카라멜라이즈드 되도록 충분히 볶아주세요.
8. 핸드블렌더로 곱게 갈아주세요.
9. 재료가 단순할수록 각각의 재료는 좋은 것으로 사용해야해요. 채소요리엔 특히 맛있는 소금!! 이 중요합니다. 저는 시오코우지(소금누룩)를 넣어줬어요. (이것도 마르쉐에서 사서 먹어본 뒤로 지금은 만들어 쓰고 있어요) 시오코우지는 쌀누룩에 소금과 물을 넣고 발효시킨건데요. 소금 자체에 감칠맛이 있어요. 신안 도초소금, 토판염, 게랑드 소금처럼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을 넣어주세요. 그러면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아도 맛있어요.
혹시라도 맛이 맹맹한것 같으면 채소스톡을 반쪽 넣어도 좋습니다. (연두 한스푼도 ok!)
10. 스프의 농도를 보고 원하는 농도가 되도록 완두콩 삶은 물이나 채수를 추가해주세요. (저는 100ml 추가해서 총 500ml(2컵 반)가 들어갔어요.)
한번 파르르 끓어오르면 불을 꺼주세요.
12. 스프를 그릇에 담아 후추를 뿌리고 장식으로 남겨놓은 완두콩을 몇알 올린 뒤 올리브유를 살짝 둘러주세요.
완두콩 껍질이 들어가서 색이 참 곱죠?
여러번 끓여보시면 차이가 느껴지실거예요.
귀찮아도 완두콩 껍질을 걸러서 만든것이 더 진하고 달큰한게 맛있어요. 유기농 완두콩을 구하지 못했거나 레시피가 너무 복잡하다 싶으면 완두콩만 넣어주셔도 돼요. 저도 껍질째 만드는건 5번에 한번 정도 되는것 같아요.
(어쩜 그렇게 손이 많이 가야 맛있는건지….)
채수를 진하게 내면 또 맛이 달라집니다.
저는 완두콩 본연의 맛을 좋아해서 하루 전날 찬물에 담가둔 다시마 물을 쓰는데요. 채수를 끓이실때 버섯은 안넣는게 좋아요. 표고버섯 육수를 넣으니 맛이 아주 달랐어요.
딴지 얼마 안되는 싱싱한 유기농 완두콩을 구입해서 꼭 만들어보세요. 톡톡 터지는 식감이 좋으면 삶은 완두를 많이 남겼다가 스프에 넣어 먹어도 좋아요.
초록초록 한것들끼리 참 잘어울려서 빵으로 과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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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 스프 끓여서 다양하게 활용해보세요.
파릇한 초록,
색도고운 초여름의 맛!
눈으로 반하고 입에서 향긋하고 부드러운 목넘김에다 속도편해지실거예요.
My favorite! 강추!!!!!
또 다른 완두콩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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