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2022년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2.6.20~26)




컨디션이 매우 안좋아서 사무실에도 못나갔다.

냉동실에서 꺼내 둔 떡 하나 먹었는데 사진이 없네…. 종~~ 일, 정말 종일 잠만잤는데도 컨디션이 썩 나아지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잘먹고 푹 자면 괜찮았었는데… 뭐지?




계속 어지럽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별로 먹고싶지 않아서 점심엔 밥을 끓인죽에 오이지랑 간단하게 먹고 저녁엔 있는 반찬에 된장찌개만 끓여서 먹었다. 컨디션이 안좋아서 우째야할지 모르겠다. 어디 한군데가 아프면 병원에 가볼텐데 …


할 일도 있고 회의도 있는데 컨디션이 안좋아서 못갔다. 내내 누워만 있다가 배가 너무 고파서 오후가 되어 있는 반찬으로 차려먹었다. 밥이랑 찌개랑 다 있어서 다행이었다. 얼른 괜찮아지면 좋겠다. 수확해 온 작물들은 해먹지 않아서 점점 상태가 안좋아지는것 같았다. 얼른 손질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토종 완두콩은 노란빛이 돈다. 알도 더 작다. 아직 먹어보진 않았는데 내가키워서인지 너무 예쁘다.



오늘도 몸이 썩 좋지 않은데 오전에 내가 지기인 모임도 있고 해야할 일도 있어서 억지로 억지로 나갔다. 사람들 만나고 얘기하고 있으니까 좀 괜찮은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ㅎㅎ

여튼 하지 절기 음식으로 감자옹심이랑 허브감자구이 만들었다. 비가 마구 오는 날이라 옹심이가 더 잘 어울렸다.


같이 만드니 금방 하기도 하고 감자도 맛있어서 즐겁게 끝냈다. 동글동글 귀여운 감자옹심이.



조금 일찍 집에왔다. 국물있는 파스타 집에 가고 싶었지만 비도 많이 오고 집에있는 야채도 처리할 겸 곰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하던 순대볶음 만들어줬다.


그리고 나는 곰취 부침개랑 곰취 줄기 넣은 된장국으로 맛있게 냠냠. 올해는 어쩌다보니 곰취 쌈 한번을 못먹었는데 이렇게라도 먹고 넘어간다.

원래 한장씩 부쳐야 맛있지만 곰취 채 썰고 감자도 좀 채 썰어넣어 쉽게 부쳤다. 막걸리가 땡겼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그냥 넘기기로 한다 ㅎ


사무실에 있는데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반찬이 많이 생겼다며 몸도 안좋은데 반찬 가져다가 쉽게 밥차려 먹으라고 했다. 안그래도 전날 남은 밥이랑 찌개도 있었는데…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서 참 감사했다. 덕분에 한정식같은 한 상이 차려졌다. 오독오독한 식감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궁채나물도 있어서 더 좋았다. 쉽고 맛있는 한끼!


저녁상을 쉽게 차린 덕분에 텃밭에서 수확한 열무, 갓, 쪽파같은 대파랑 한살림 양파넣고 열무김치 담글 수 있었다. 양이 얼마 안되니까 사과랑 양파랑 마늘 갈고, 풀 쑤는 대신 밥 넣어서 휘뚜루마뚜루 담갔는데 맛있게 됐으면 좋겠다.




색깔을 보니 고추가루가 좀 적은가? 싶었지만 그냥 두었다. 요즘같은 날씨엔 실온에 하루 뒀다가 냉장고 넣기 !!!


문경에 어울려짓기 가는 주말이다. 1시 출발이라 점심을 먹고 만나는데 집에 밥도 찌개도 다 클리어 한 상태라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오면서 냉면 사먹었다. 날이 너무 덥고 습해서 냉면집에 줄 서 있었다. 시원~ 하게 한 끼 먹고 출발!!!



모내기를 마친지 한 달!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논둑깎기다.

논둑을 깎는 이유는 모가 잘 자라도록 바람도 통하게 하고, 풀이 영양을 뺏어가지 않도록 하기도 하며, 사람이 지나다기에도 편하게 하기 위해서란다. 또 다른 이유들이 있었는데.. 잊어버림😝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라고 할 때의 낫은 첫번째 사진의 조선낫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는데 신기했다. 낫 가는 법을 알려주셔서 다들 한번씩 해봤지만 나는 얍실하게 회장님이 갈아놓은 낫 들고 나가서 논둑’깎지’못하고 논둑 풀 쥐어뜯기를 하고왔다 ㅋㅋㅋㅋㅋ 녹두전, 꼬막비빔밥, 된장국, 막걸리, 맛있는 저녁을 먹었는데 이야기하고 먹느라 바빠 사진이 하나도 엄슴.




이번에 문경에 온 이유는 논 생태조사 때문이다. 유기농으로 농사지은지 20년이나 된 논에서는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을지 조사하고 공부한다. 태어나서 논에 두 번째 와보는 이모는 농촌 어린이들(미취학 아동~저학년) 이랑 같은 수준으로 막 좋아하고 내가 더 신기한거 잡았다며 애들한테 자랑질도 하며 재미있게 논생태조사 공부를 했다.


정말 다양한 논생물을 만났다.


먹이사슬의 아랫부분인 논생물들이 많으면 개구리 같은 생물이 많고 개구리가 많으면 뱀도 있고 뱀이 나오면 새가 찾아와 결국 바닥부터 안정적인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논은 쌀을 재배하기 위해 만든 인공습지 이지만 람사르 습지에서 논을 등록시킬만큼 생물다양성과 탄소배출문제 등 여러 분야에 이점이 많다.


유기농 논이 20년이나 유지 가능했던 이유는 유기농 쌀을 먹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반환경적인 삶을 살면서도 유기농 쌀을 먹으면 이렇게 자연이 유지되고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야말로 ‘ 먹어서 지킨다!! ‘


논을, 습지를, 생물을 더 살리기 위해서라도 수입밀로 만든 빵, 면 줄이고 유기농 쌀로 집밥을 더 많이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내 복숭아 나무는 그 사이 두 배 가까이 자라있었다. 군데군데 봉지가 벗겨진 애들, 벌레가 먹으려는 애들을 따왔다.

멀리 산다는 이유로 동네분들(특히 산신령님)이 해주시는 일(풀베기, 멧돼지 막기 등)을 그냥 받았다. 참 죄송하고 또 감사했다. 이번엔 오디도 따먹어보고 긴 낫 체험도 하다 복숭아 청 담가볼 복숭아 싸들고 왔다.


한살림 장보기 싸이트에 있다는 땅콩소스 냉라면은 참 맛있었다. 어울려짓기 간사이신 정원님이 만들어 주신건데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만들기 어렵지도 않고 재료도 쉬우니 집에서도 만들어봐야지.


희양산 공동체에서 요리도 잘하시고 낚시도 잘하시는 바두기 님이 여수에서 잡아오셨다는 갈치!

싱싱한 갈치를 바로 회로 떠주셔서 태어나 처음으로 갈치회를 다 먹어봤다. 요즘 태어나 처음하는 일 참 많다 ㅎㅎ 그리고 참 여러사람들의 도움을 거저받고 산다.

집에 돌아와서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밥을 할 기운은 없고, 나가 사먹자니 또 내키지 않아서 냉동실에 있는 한살림 칠리새우랑 김말이, 그리고 오이 썰어서 시원한 맥주랑 저녁으로 먹었다.

이번 한 주는 컨디션이 안좋아 고생하다가 극적으로(?) 회복하고, 그러면서 생긴 일들로 배운것도 많고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생산자님들을 만나면 참 많은걸 배운다.

삶의 철학을 가지고 실천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큰 용기와 아우라가 느껴진다.

‘우리가 욕심을 조금 버리고, 이웃과 자연과 어울어져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고 하신 공동체 1세대 분들의 이야기엔 고민하고 실천한 사람의 힘이 실려있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고 인류가 파멸을 막을 방법은 친환경 기술의 발전이 아니다. 탄소를 + - 제로로 만드는 일도, 플라스틱을 안쓰는 일도 아니다.


우리가 욕심을 버리고 천박한 자본주의에서 생태주의로 나아가야만 가능한 일이다. 소비가 미덕이며 부자를 추앙하는 시대엔 절대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재앙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노동자를 착취하고 가난한 사람을 멸시하며 인권이 유린되는 사회에서는 팬데믹도 이상기후도 반복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모두 같은 논리 하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없어도 지금도 우리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법륜스님 법문 중에서

적게 먹고, 적게 가지고, 적게 소비하면서

풍성히 누리고, 널리 사랑하고, 깊게 이해하며 사는 삶이 결국 우리를 살릴 것이다.


그러려면 뭘 하면서 어떻게 재미있고 의미있게 살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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